“김정남 발언 권력투쟁 암시하는 듯”

지난 24일 중국 북경의 수도(首都)공항에서 외국 기자들과 맞닥뜨린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38) 씨는 후계자 문제에 대해 비교적 ‘친절하게’ 대답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서울-정영 xallsl@rfa.org
2009-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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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에 체제 중인 김정일 위원장의 장남 김정남(38)이 마카오에 그대로 눌러 앉아 중국으로 망명할 가능성이 크다고 알려졌다. 사진은 2007년 2월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서 기자들의 취재 공세를 받고 있는 김정남의 모습.
마카오에 체제 중인 김정일 위원장의 장남 김정남(38)이 마카오에 그대로 눌러 앉아 중국으로 망명할 가능성이 크다고 알려졌다. 사진은 2007년 2월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서 기자들의 취재 공세를 받고 있는 김정남의 모습.
AFP PHOTO / JAPAN POOL via JIJI PRESS
평소 외신에 노출되기를 자제해왔던 김정남의 이례적인 행동을 두고 탈북자 출신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의 후계자 선정과 관련해 내부 갈등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정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4일 김정남 씨는 중국 북경공항에서 일본 기자를 비롯한 수십 명의 기자와 맞닥뜨렸습니다. 평소 외신 기자의 질문에 잘 응하지 않던 김정남은 이례적으로 후계 문제에 대해 묻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아버지만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고, “자신은 관심이 없다”는 내용으로 유창한 영어와 한국어로 답했습니다. 자신의 이복동생인 김정운이 후계자로 낙점되었다는 언론의 보도에 대해 묻는 질문에 관해서도 “어떤 정보도 갖고 있지 않다” “동생에게 직접 물어보라”는 식으로 즉답을 피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탈북자 출신 전문가들은 후계 문제를 둘러싸고 김정남과 이복동생 간의 권력투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김광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원입니다.

“자식들이 후계 문제에 대해서 서로 신경을 쓰는 것도 사실인 것 같고, 김정일이 어떻게 결정하든지 간에 정남이도 맏이니까, 뭐 뿌리가 어떻든지 간에 자기도 이제 외부의 시각을 인식하니까, 그런 의미에서 외부에 던진 메시지 같고, 아직 (후계자) 결정이 안 된 것 같다는 것도 옳은 것 같고...”

집안의 장손이 가문의 대를 잇는 전통적인 특성을 가진 북한에서 1순위로서 상징적 명분을 가진 김정남이 후계자 문제를 아버지의 결정에 따른다는 메시지를 대외에 각인하려는 발언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북한 내부에서 후계자 문제를 놓고 김정남과 이복형제 간 권력 다툼이 시작되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김승철 ‘북한개혁방송’ 대표입니다.

“첫 번째는 북한 내에서 지금 후계자 문제를 놓고 갈등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고, 두 번째는 북한 내에 후계 구도와 관련해서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해서 하는 소리 같다. 지금 그렇게 보는데….”


이미 북한 내부에서 김정남을 지지하는 세력과 정철•정운 형제를 지지하는 세력 간에 권력 암투가 시작되었으며, 그와 관련해 아버지가 후계자 문제에 관해 흔들리고 있지 않은가 하는 것을 말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고 김 대표는 분석했습니다.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이 자신을 후원하고 있느냐는 외신 기자의 질문에 대해 김정남은 민감한 부분에 대해서는 답변할 수 없다고 즉답을 피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탈북자 출신 전문가들은 김정남이든, 이복동생들 중 누가 후계자로 되던 본격적인 권력투쟁은 불가피하기 때문에 자기를 지지하는 세력에 대한 보호 차원에서 말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탈북자 출신 전문가들은 후계자 문제에서 결정권은 건강에 이상이 없는 한 김정일 위원장이 여전히 쥐고 있으며, 북한의 후계자 문제는 여전히 안갯속 상황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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