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합참 “북 풍선, 선 넘을 경우 단호한 군사조치”
2024.09.23
앵커: 북한의 대남 쓰레기 풍선 살포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쓰레기 풍선이 한국 국민의 안전에 심각한 위해를 끼칠 경우 군사적 조치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23일 북한이 쓰레기 풍선 부양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이를 근절시키는 근본적인 대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성준 한국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이같이 말하면서도 북한의 쓰레기 풍선으로 인해 한국 국민의 안전에 심각한 위해가 발생하거나 선을 넘었다고 판단될 경우 단호한 군사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성준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북한 쓰레기 풍선을 근절시키는 근본적인 대책은 적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쓰레기 풍선으로 인해 우리 국민 안전에 심각한 위해가 발생하거나 선을 넘었다고 판단될 경우 우리 군은 단호한 군사적 조치를 시행할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군사적 조치를 취할지에 대해선 세부 내용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선을 넘었다는 기준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도 이를 명확히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하며 북한의 회색지대 도발이 장기화되고 있고 한국 국민들에게 불편과 불안감을 주고 있어 이 같은 입장을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2일 나흘 만에 또다시 쓰레기 풍선을 날려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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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준 공보실장은 북한의 연이은 쓰레기 풍선 부양에 대해 한국 국민에게 불편과 불안함을 조성해 이른바 남남 갈등을 유발하려는 저급한 행위이자 국제적으로도 망신스럽고 치졸한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일각에서는 풍선 공중 격추 등 군의 물리적 대응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예상치 못한 위해 물질이 확산될 경우 한국 국민에게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더해 한국 국민의 생명에 위해가 없다면 심각한 위해가 발생한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며 현재까지 군사적인 조치로 대응할 만한 사안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대남 풍선이 공항에 떨어지는 등의 상황은 위험성이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이 지난 22일 부양한 쓰레기 풍선이 남하하면서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선 항공기 이착륙이 두차례 전면 중단됐습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5시 25분쯤 인천공항 인근 상공에서 쓰레기 풍선 1개가 발견돼 활주로 운영이 1시간 남짓 중단됐고 6시 55분쯤 인천공항 내 물류창고와 출국장에서 쓰레기 풍선 잔해물이 발견돼 다시 이착륙이 금지됐다가 10여분 후 재개됐습니다.
한국 합참은 북한이 지금까지 쓰레기 풍선을 제작하는데 5억5천만원(개당 10만원), 미화로 약 41만 달러를 썼을 것으로 추정하며 이는 북한 시세를 기준으로 쌀 970톤에 해당하는 금액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올해 5월부터 지난 22일까지 총 22차례 대남 쓰레기 풍선을 살포했습니다. 갯수로는 총 5천 5백여 개의 쓰레기 풍선을 부양했다는 것이 한국 군 당국의 추정입니다.
풍선의 내용물은 대체로 종이류, 비닐, 플라스틱 병 등 생활 쓰레기로 한국 군 당국의 분석 결과 아직 안전에 위해가 되는 물질은 없었습니다.
다만 풍선에 부착된 ‘발열 타이머’가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수도권 곳곳에서 수차례 발생한 바 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