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방장관 “북 도발 시 즉각 응징…망동은 파멸의 시작”
2023.11.28
신원식 한국 국방장관은 28일 주관한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에서 북한 군의 최근 군사동향에 대한 보고를 받고 한국 군에 확고한 대비 태세를 갖출 것을 당부했습니다.
한국 국방부에 따르면 회의에는 최근 임명된 김명수 합동참모의장과 각 군 참모총장 등 한국 군 당국의 주요 직위자들이 참석했습니다.
신원식 장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도발할 경우 먼저 조치를 취한 후 보고할 것과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할 것을 지시하며 ‘평화를 해치는 망동은 파멸의 시작’임을 북한에 인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27일에는 한미연합군사령부를 방문해 한미 연합사가 한국 합참과의 긴밀한 공조 하에 북한 군의 도발 행위를 예의주시하고 강화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기반으로 북한의 도발에 대응할 수 있는 대비 태세를 갖출 것을 당부했습니다.
전하규 한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내 전방초소(GP) 복원 등에 대응해 대비태세 완비 차원에서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하규 한국 국방부 대변인: 북한이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를 공식 선언하고 노골적인 복원 조치를 실행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국민 보호를 위한 대비태세 완비 차원에서 필요한 조치들을 시행해 나갈 것입니다.
김태효 한국 국가안보실 1차장도 지난 27일 한국방송(KBS)과의 인터뷰에서 한국도 GP를 곧바로 복원할 계획인지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23일 9.19 남북군사합의 전면 파기를 선언한 바 있습니다. 한국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4일부터 9.19 군사합의로 파괴하거나 철수한 GP에 병력과 중화기를 투입하는 등 복원 작업에 착수하고 서해 해안포 포문 개방도 늘렸습니다.
앞서 한국은 지난 22일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에 대응해 9.19 군사합의 가운데 대북 정찰 능력을 제한하는 조항의 효력을 정지한 바 있습니다.
지난 21일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것에 대한 지난 27일 안보리 회의가 성명이나 결의안 채택 없이 끝난 가운데 한국 정부는 북한의 반복되는 안보리 결의 위반에 대해 안보리 차원의 단호하고 단합된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습니다.
임수석 한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27일 안보리 회의에 대한 평가 요청에 이같이 말하며 북한의 안보리 결의 위반에 대한 안보리 이사국들의 대응을 견인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27일 부산에서 개최된 한중일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북한에 대한 중국의 입장 변화가 확인됐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즉답을 피하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등 주변국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정은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