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개성공단 본단지 1단계 분양을 앞두고 개성공단에 대한 남한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개성공단을 방문해 투자환경을 직접 점검한 남한 동대문 시장 의류상인들은 임금이나 물류 등에서 개성공단이 중국보다 더 유리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개성공단 본단지 5만평은 이미 지난해 8월 24개 남한기업에 분양됐습니다. 나머지 60여만 평이 단계적으로 분양될 예정인데, 다음달에 22만평이 먼저 분양되고 9월과 12월에 나머지 부지에 대한 입주업체가 선정될 계획입니다.
남한 동대문시장의 의류업체들은 개성공단 본단지에 2만평을 분양받기 위해 신청해 놓은 상태입니다. 이들 업체는 지난 18일 200명의 대규모 시찰단을 구성해서 개성공단의 투자환경을 직접 점검했습니다. 업체들은 개성공단이 임금과 물류 면에서 중국보다도 경쟁력이 월등히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동대문 관광특구 협의회의 송병열 사무국장의 설명입니다.
송병열: 신원 같은 경우에 330명이 일하고 있는데, 한 달에 6만원 꼴이니까 1천8백만 원밖에 안 먹히거든요. 인건비가. 1백80만 원짜리 열 명 쓰는 것밖에 안 된다. 경쟁력이 상당히 괜찮을 것이다. 이정도로라면. 중국은 인건비가 약 20만원 들어갑니다. 개성은 6만원 들어가고. 인건비에서도 중국과는 한 3대1정도로 차이가 나지만, 물류가 굉장히 오래 걸려요. 중국 같은 경우에는 주문해서 만들어서 가져오는 시간이 일주일 정도 소요되거든요.
반면에 개성공단에서는 주문에서 생산, 그리고 배달까지 채 이틀이 안 걸린다고 송 사무국장은 설명합니다. 주문한 다음날이면 남한 매장에 물건을 진열할 수 있기 때문에, 업체들 입장에서는 서울 주변에 공장을 갖고 있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겁니다.
노동력 확보 문제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송 사무국장은 내다봤습니다. 동대문 의류업체 수백 개가 개성공단에 입주하게 될 경우 수천 명의 숙련공들이 추가로 필요하게 됩니다. 이 경우 개성 이외의 다른 지역에서도 노동자들을 끌어 모을 계획이라고 북한측이 약속했다고 송 사무국장은 전했습니다.
송 사무국장은 또 개성공단에서 생산한 의류 제품은 원단을 남한에서 가져가기 때문에 원산지를 남한으로 표기해서 수출하는데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김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