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간부들 김정운에 줄서기 분주”

워싱턴-양성원 yangs@rfa.org
2009-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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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탈북자 출신으로 한국에서 가장 먼저 박사 학위를 받은 안찬일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현재 북한 간부들은 북한의 차기 권력자인 김정운(정은) 세력에 동참하기 위해 애쓰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불협화음도 생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탈북자 출신 제1호 박사로 알려진 안찬일 미국 버지니아주립대학(UVA) 초빙교수는 30일 자유아시아방송과 한 회견에서 북한에도 권력 세습과 관련된 파벌이 있으며 현재 북한의 차기 권력자인 김정운에 줄을 서는 북한 간부들의 행태가 만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안찬일: 과거 김정일이 권력을 이어받을 때도 김정일을 통해서 득세하려는 세력이 김정일 주변에 모였고, 그 세력과 김일성 구세대 세력과 대립했습니다. 지금도 김정운이 유럽에서 공부하고 북한에 돌아와서 김일성 종합대학과 만경대 혁명학원, 김일성 군사대학 등에서 많은 인맥을 형성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순발력 있게 김정운을 추종하는 세력으로 뭉치고 있습니다. 권력이 김정운에게 승계된다는 사실을 아는 고위 간부들은 김정운에게 줄을 서지 않을 수 없고 그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생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국 서강대학교의 정치외교학과 교수이기도 한 안 박사는 최근 김정일 위원장과 김정운이 군 인사 문제로 갈등을 빚은 것도 김정운이 군에 자기 사람을 포진시키려다 일어난 사건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안찬일: 북한 군부의 무력부나 총참모부보다는 군단, 사단과 같은 실제 병력을 소유하고 움직이는 부대의 지휘권을 완전히 장악하고 세습을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군단과 사단에 김정운 세력에 의해서 젊은 세대의 군사위원이 파견됩니다. 이 사람들이 와서 김정은 세력에 대한 지지기반을 닦는 과정에서 기존의 부대장과 갈등을 일으킵니다. 기존 부대장이 물러나면 바로 그때 군사위원으로 내려왔던 김정일 세력 사람이 사령관이나 정치부장 자리에 앉게 됩니다. 이런 과정에서 김정일 위원장과 갈등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안 박사는 김정운이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자로 정해진 것은 확실하며 그 이름도 한자로 은혜 은(恩)자를 쓰는 ‘김정은’이 정확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안 박사는 북한 체제의 앞날은 ‘붕괴’가 아니라 ‘해체’로 갈 가능성이 크다며, 김 위원장에게서 권력을 승계한 김정운이 중국식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도입하면 현재 북한의 사회주의 1인 독재체제는 ‘해체’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안찬일: 김정운은 유럽에서 어려서부터 서구식 자본주의 교육을 받았고 북한 체제가 더 위태롭기 전에 중국식 개혁개방 모델을 도입할 수 있습니다. 북한에서 이번에 사회주의 헌법을 개정했는데 거기에 개혁의 의지를 나타내는 문구가 많이 삽입됐습니다. ‘김정운식 사회주의’가 시장경제 쪽으로 돌아서면 분수령을 맞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기대해봅니다.

안 박사는 2000년대 중반부터 후계자로 지명된 김정운이 이미 북한의 헌법 개정에 영향을 미칠 만큼 권력 기반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안찬일 박사는 김정운 세력에게 있어 대미 관계 개선은 체제 안정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문제이기 때문에 미국과 대사급 외교 관계를 맺는 조건으로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도 있으리라고 내다봤습니다.

안찬일: 지금 부상하고 있는 김정운 3대 권력은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고 그 해결책으로 미북 양자대화라는 대안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으로서는 미국이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락한다면 핵무기까지 양보하면서도 미북 관계를 정상화하고 평화협정을 맺고 또 주한미군을 철수시키면서 자신의 체제를 한반도에서 보장받으려는 노력을 지금부터 줄기차게 진행하리라고 봅니다.

안 박사는 새로운 권력 창출을 목전에 둔 북한이 미북 양자대화에 큰 기대를 걸고 있고 또 미북 관계 개선을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 하기 때문에 미국 오바마 행정부의 의지만 확실하다면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 내 미북 관계의 획기적 변화가 가능하리라고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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