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행을 원하는 중국 탈북자들이 라오스 북부지방 보케오(Bokeo)를 거쳐 태국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태국의 일간지 더 매니져(manager)는 현재 탈북자 100여명이 이 지역에서 태국으로 갈 기회를 찾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태국에서 탈북자들을 돕고 있는 한 선교사는 라오스와 국경지역에서 탈북자들이 구출해달라는 연락을 자주 받고 있다고 11일 자유아시아 방송에 밝혔습니다.

중국의 탈북자들은 남한 행을 위해 3국으로 갈 때 대부분이 서남부 윈난성 쿤밍에서 버어마 국경을 넘어 메콩 강을 건너 태국으로 들어가는 길을 택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태국으로 들어오는 탈북자들을 돕고 있는 김 준환 선교사는 이들이 버어마와 라오스를 무사히 지나 태국까지 들어오면 일단은 탈출에 성공을 한 셈 이라고 말합니다. 현재 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준환 선교사는 신변 안전을 위해 가명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김준환 선교사: 그러니까 목숨을 걸고 태국까지만 오면 안전합니다. 라오스나 미얀마에서 잡히면 중국으로 보내는 경우가 있어 그것을 피해서 태국에 들어오면 잡히더라도 이민국 수용소로가게 됩니다.
태국 신문은 중국의 탈북자들은 자유를 찾기 위해 라오스의 북부 보케오 지방을 거쳐 가고 있다며 이곳에 현재 100여명의 탈북자들이 태국으로 가기위해 기회를 찾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실제로 김 선교사는 최근 라오스 국경지대에서 탈북자들이 도움을 호소해 그곳까지 갔지만 국경을 건널 수가 없었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김 선교사: 두 주간 전에도 46명이 지금 구출해 달라고 해서 라오스까지 갔다 중국 측에서 문제가 생겨 그중 4명이 잡혀 두 명이 ?기면서 연락을 했는데 더 이상 건너편까지 손을 쓸 수가 없어 되돌아 왔습니다. 가는데 마다 비포장 산악 길을 13시간 동안 지나서 태국으로 올 수 있는데 탈북자들이 계속 넘어오려고 애를 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신문은 이어 라오스 국경지대에는 브로커, 중개인들이 탈북자들을 인신매매 알선자에게 넘기기도 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김 선교사는 보케오 지방은 태국 버어마 라오스 국경지대의 황금 삼각주와 가까운 지역인 데다 중국으로 들어가는 마약 이동 경로지역이라 중개인이나 기획 탈북을 주도하는 사람의 도움 없이는 태국으로 들어가기가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김 선교사: 검문이 심해서 마약 단속기간에 걸리는 수도 있고 시기적으로 마약을 운반하는 때가 있습니다. 지난 10월과 9월이 그런 기간 이었는데 계획 탈북을 주도하는 사람들이 잘 알고 해 줄 수 있는데 모르고 오다가는 큰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김 선교사는 이런 경로를 지나 지금 태국으로 들어온 탈북자들이 방콕 한인교회와 태국 이민국 수용소에 한 50여명 정도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김 선교사: 태국국경을 무사히 넘은 사람들은 방콕 한인교회 30여명 태국국경에서 잡혀 온 사람들은 이민국 수용소에 있습니다. 거기서 남자 6 여자 6명 그리고 치앙마이에 6명이 있는 것을 보았는데 이 사람들이 포함된다면 더 많아 질 수 있습니다. 한인 연합교회의 탈북자들은 한 20-30명 선으로 늘었다 줄었다 합니다.
태국에 도착한 탈북자들은 교회나 수용소에서 비교적 잘 지내면서 남한으로 들어갈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김 선교사는 전했습니다.
김 선교사: 수용소는 정기적으로 방문해 일용품 사서 넣어주고 자유롭게 만나고 있습니다. 수용소는 일반감옥과 달라 그 안에서 자유롭지만 그래도 힘들어 하고 있어요. 텔레비전도 있고 전화를 하려면 할 수 있습니다.
또 한인교회들이 주기적으로 방문하면서 책, 일용품 등을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3-4개월 어떤 분들은 2달 만에 남한으로 가는 경우도 있고 사람들이 적체되면 기간이 더 걸리고 한국정부에서 수용할 수 있는 시설 등 맞추어서 보내고 있습니다.
한편 태국 일간지 더 매니저는 중국에 머물던 탈북자들이 라오스의 보케오 지방을 거쳐 태국으로 넘어가고 있다며 이곳을 탈북자들이 자유로운 나라로 가는 통로가 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원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