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지도자 - 백성을 굶기지 않았던 지도자 유방

2008-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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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나라의 훌륭한 지도자는 자신을 따르는 백성을 굶기지 않아야 한다는 진리가 수천 년 전 중국의 역사를 통해 증명됐습니다. 남한의 대표 작가인 이문열씨가 펴낸 책 초한지는 중국 역사의 성공한 지도자와 실패한 지도자를 비교하고 있습니다. 이문열씨를 만나 두 지도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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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한지 PHOTO courtesy of 민음사

“국민을 굶기지 않는 경제가 권력을 창출해 낸다.” 중국 천하를 다시 통일하고 한나라의 초대 황제가 된 유방의 가치관입니다.

이문열: 유방의 경우에는 유방의 신하의 입을 통해서 이렇게 표현됩니다. 먹인다는 것, 국민들에게는 먹고 사는 일이 하늘같은 일이고, 또 지도자에게는 국민이 하늘이고, 결국 지도자에게 먹는 다는 것, 경제는 하늘의 하늘이다.

중국 역사에 등장했던 한나라의 지도자 유방과 초나라의 지도자 항우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책 초한지가 발간됐습니다. 남한의 유명작가 이문열씨가 새로 펴낸 소설 “‘초한지”는 진시황제가 죽고 난 뒤 혼란에 빠린 중국을 배경으로 항우와 유방이 중국 대륙의 패권을 타툰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항우와 유방은 너무나도 반대된 경제정책을 펼치면서 서로 다른 결말을 향해 달려가게 됩니다.

이문열: 보편적으로 아주 대비되는 두 지도자인데요, 유방의 경우에는 곡창지대가 있습니다. 곡창지대를 지키기 위해서 엄청난 희생을 강요하면서도..자신의 목숨이 위태롭고, 신하들은 많이 죽습니다. 그래도 2년 동안 곡창지대를 붙들고 앉아있습니다.

항우는 어떠냐 하면, 정치적, 전쟁이 우선시된다. 먹는 것 쯤이야. 싸우러 갈 때 오히려 식량을 버리게 합니다. 사흘치만 남기고 버려라. (전쟁에서) 죽으면 식량이 필요 없을 테고, 이기면 식량이 거기 있다. 물론 단기적인 전투에서는 승리하죠. 하지만 몇일 먹는 것은 얻어지지만 자기 따르는 백성을 다 먹일 수 있는 식량은 전쟁을 통해 안나옵니다.

당시 중국 대륙의 패권을 다투던 항우와 유방. 한나라 유방의 군사는 초나라 항우의 1/4에 불과했지만 극적인 승리를 거둬 중국 대륙을 통일하게 되고, 전쟁에서 패한 항우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을 맞이하게 됩니다. 국가 경제에 대한 두 지도자의 관점을 볼 때 경제가 권력을 창출하고 승리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 유방의 주장이라면 먹을 것은 군대의 힘이나 정치력에서 나올 수 있다는 것이 항우입니다. 결국 유방의 승리와 항우의 패배는 나라의 흥망성쇠가 군사력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백성을 배부르게 먹일 수 있는 경제력에 근거한 것임을 보여주는 한 예가 되고 있습니다.

이문열: 5년 동안 유방의 군사는 굶주리지 않습니다. 항우의 군사는 패퇘의 원인이 항상 굶주림 때문에 전투력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전투력을 진 군대인데, 몰리거나 쫓길때는 식량 때문에...어떻게 말하면 경제가 되겠죠.

결론적으로 말했을 때, 항우는 실패한 지도자고, 유방은 성공한 지도자라고 이렇게 보시는 건가요?

이문열: 그럴 수가 있죠. 개인적인 매력으로 볼 때는 항우는 도도한 자존심, 고귀한 가치관이 있습니다. 순직한 마음도 있고, 항우는 개인일 때는 사랑스러운 사람이지만 수많은 자기를 따라는 사람들의 운명을 책임져야 될 사람으로서는 무책임하죠.

이처럼 이문열씨의 소설 초한지는 혼란의 시기에 완전히 다른 두 지도자의 지도력이 국가에 얼마나 다른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작가 이문열씨는 초한지를 통해 현실 세계 지도자들에 대한 모든 판단을 독자들에게 맡기고 있지만 초한지를 읽은 일부 독자들은 항우의 무능력한 경제정책을 현재 북한 정권의 모습으로 빗대고 있습니다. 백성을 굶기지 않는 것이 지도자의 역할이라는 진리는 중국 역사를 통해 오늘날 북한에도 교훈이 되고 있습니다.

이문열: 보편적인 지도자의 유형중에서 대비되는 유형을 그렸고, 현실에서 맞춰보고 싶으면 독자가 맞혀서 맞춰보라... 사실 그대로 항우는 이렇했고,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 유방은 이렇했다... 그것이 우리 현실에서 어떻게 비유되는지 그건 각자 알아서 교훈을 찾던지 각자의 몫이다... 이렇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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