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문사 고려아시아, 북한 대동신용은행 인수
2006.09.01
북한 투자기금인 ‘조선개발투자펀드’의 자금 운용을 맡고 있는 투자자문사 ‘고려아시아’가 북한의 대동신용은행을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려아시아의 콜린 맥아스킬 사장은 미국에 의해 금융제재를 받고 있는 이 은행을 인수해 미국이 제재를 해제하도록 힘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홍콩계 투자 자문사인 고려아시아(Koryo Asia)의 맥아스킬 사장은 1일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고려아시아가 북한 내 유일한 외국계 합작 금융기관인 대동신용은행의 지분 과반수 이상을 인수하기로 합의하고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맥아스킬 사장은 미국 정부의 작년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대한 금융제재로 대동신용은행의 자금이 동결돼 있는 문제를 풀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해 9월 위폐제조와 마약거래 등 북한의 불법거래에 대동신용은행이 연루됐다며 마카오의 방코 델타 아시아 은행에 있는 대동신용은행의 자금 700만 달러를 동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맥아스킬 사장은 대동신용은행은 단지 외국인 대북 투자자의 은행이며 외환거래만하는 은행인 만큼 미국의 제재를 받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하면서 대동신용은행에 대한 미국의 제재조치가 풀리면 이 은행의 가치는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그는 미국이 대동신용은행에 대한 제재를 풀면 북한을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 돌아오도록 하는 환경을 조성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미 재무부의 스튜어트 레비 차관은 위조달러와 마약거래 또 대량살상무기 확산과 관련된 북한 자금은 합법적 자금과 불법적 자금의 구별이 불가능하다고 밝히는 등 미국의 대북압박이 강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대동신용은행의 금융제재 해제가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조선개발투자펀드는 고려아시아와 기금관리 전문회사 앵글로-사이노 캐피털사(Anglo-Sino Capital)가 영국에서 출시한 세계 첫 북한 광물개발 펀드로 5천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해 북한의 천연자원 개발 사업에 투자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워싱턴-양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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