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 일본인에 대한 북한측 정보는 거짓: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


2005.11.01

일본인 납북피해자 가족들이 10월 25일부터 29일까지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미국 의회 관계자 등을 만나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일본인 납치 피해자 마쓰모토 루미코씨의 남동생 마쓰모토 테루야키씨는 28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회견에서, 누나가 사망했다는 북한 당국의 정보는 거짓이라고 비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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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으로 납치된 마쓰모토 루미코 (LUMIKO MASUMOTO)의 사진을 들고 있는 동생 마쓰모토 테루야키 (TERUAKI MASUMOTO)씨 - RFA PHOTO/이수경

마쓰모토 루미코씨는 지난 2002년 북한당국이 일본인 납치 사실을 인정하면서 사망했다고 통보한 8명 가운데 한명입니다. 그러나 루미코씨의 남동생 마쓰모토 테루야키씨는 28일 숙소인 워싱턴 플라자 호텔에서 가진 자유아시아 방송과의 회견에서 북한이 제공한 정보는 거짓이며 누나는 북한에 아직 살아있다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마쓰모토 테루야키: 누나인 마쓰모토 루미코는 지난 1978년 당시 24살의 나이로 남자친구인 이치가와 슈이치씨와 함께 가고시마현 해수욕장에서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치됐습니다. 누나는 납치된지 2년만인 1981년 심장병으로 사망했다고 북한 당국은 알려왔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탈북자의 증언에 의하면 누나는 1990년대까지 북한에서 목격됐습니다. 그리고 북한은 누나가 심장병으로 사망했다는 명확한 증빙서류를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또 누나가 이치가와 슈이치와 결혼했다는 북한의 주장에도 의혹이 많습니다. 북한은 지난 30년 동안 일본인을 납치 한 적이 없다고 거짓말을 해 온 나라입니다. 따라서 김정일이 제공한 어떤 정보도 믿을 수가 없습니다.

마쓰모토 테루야키씨는 누나가 살아있다면 올해 나이가 52살이라면서, 누나가 납치된 후 가족이 겪었던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마쓰모토 테루야키: 만약 당신의 가족 중에 한사람이 북한과 같은 다른 나라 공작원에 의해 납치 됐다면 심정이 어떻겠습니까? 그리고 30년이 넘도록 납치된 가족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면 느낌이 어떻겠습니까? 너무나 화가 나고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그것이 저희 납치 피해자 가족들이 사랑하는 가족의 송환을 위해 활동하는 이유입니다.

마쓰모토 테루야키씨는 이어 북한당국은 납치 사실을 시인한 후 납치문제는 해결됐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납치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시작일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북한당국이 사망 또는 납치한 사실이 없다고 밝힌 납치 피해자들에 대한 진상조사와, 납치된 의혹이 짙은 일본인 100여명에 대한 확인 조사, 그리고 모든 납치 피해자와 그 가족들이 송환 될 때까지 납치 피해자 송환 운동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마쓰모토 테루야키: 저희 납치 피해자 가족들이 송환운동을 자체적으로 시작한 것은 일본정부 미온적인 대처 때문입니다. 일본정부는 30년이 넘도록 명백한 인권유린인 납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여전히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고이즈미 총리는 납치 문제를 빨리 마무리 짓고 북한과 수교를 맺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납치 문제는 이제 시작입니다. 저희 가족회는 일본정부가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에 경제제재 등 강경 수단을 써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워싱턴 방문도 대북 강경책을 촉구하기 위해 온 것입니다.

한편, 마쓰모토 테루야키씨는 누나인 마쓰모토 루미코에 전할 말이 있다면서 이 방송이 꼭 누나가 사는 땅에도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마쓰모토 테루야키: 루미코, 제발 건강히 살아만 있기를 바란다. 우리가 반드시 구출할테니 너의 인생을 포기하지 말고 안전하기를 바란다.

이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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