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난센난민상에 고 케네디 상원의원

워싱턴-김진국 kimj@rfa.org
2009.09.15
MC: 유엔난민기구(UNHCR)는 15일 고 에드워드 케네디 전 미국 상원의원을 올해의 난센난민상 수상자로 발표했습니다. 케네디 의원은 미국 의회 역사상 최초로 탈북자 관련 청문회를 열어 북한의 인권 문제를 부각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난민기구는 미국 의회가 탈북자 문제에 관심을 두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고 케네디 전 상원의원을 올해의 난센난민상(The Nansen Refugee Award) 수상자로 결정했습니다.

유엔난민기구는 지난달 타계한 케네디 전 의원이 1962년 미국 상원의원에 당선된 이후 45년간 70여 건 이상의 난민 보호를 위한 조치를 도입하면서 이를 법제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며 난민상의 선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은 이날 난센난민상을 발표하면서 케네디 전 의원이 난민들의 절박한 상황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수많은 생명을 구한 정책들을 추진했다고 말했습니다.

구테레스: 케네디 전 의원은 전 세계 박해의 위험에 처하거나 삶의 터전을 잃은 이들의 목소리이자 희망이었습니다. 난민 구제와 관련해 그 어떤 정책입안자와도 비교할 수 없는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미국 의회에서 인권의 수호자로 불렸던 케네디 전 의원은 의회 역사상 최초로 탈북자 관련 청문회를 열어 북한의 인권 문제를 부각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습니다.

케네디 전 의원은 2002년 굶주리는 북한 주민의 실상을 그린 탈북소년 장길수 군의 그림전시회를 의회에서 개최해 미국 내 주요 인권단체들이 탈북자 문제에 관심을 갖도록 했다고 미국의 대표적인 대북인권단체인 디팬스포럼의 수잔 숄티 대표가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한 전화통화에서 회고했습니다.

숄티: 케네디 의원은 북한 인권 문제가 외부로 알려진 초창기부터 탈북자 문제와 중국의 탈북자 정책에 큰 관심을 뒀습니다.

케네디 전 의원은 2002년 6월 공화당의 샘 브라운백 의원과 ‘외교공관의 불가침성 보장과 탈북자 강제 송환을 즉각 중단하기를 촉구하는 의원 결의’를 공동 발의해 상원 전체회의에서 만장일치 가결을 이끌어 냈고 2003년에는 북한의 민주화와 인권향상, 탈북자의 미국 내 수용 등을 포괄적으로 담은 ‘한반도 안보와 자유법안’을 공동 제출했습니다.

한편, 유엔난민기구가 케네디 전 의원을 수상자로 발표한 난센난민상은 ‘유엔의 노벨상’으로 불리며 노르웨이의 탐험가이자 과학자였던 첫 유엔 난민고등판무관 프리드료프 난센을 기려 1954년 제정됐습니다.

난센난민상은 유엔난민기구 산하의 난센위원회에서 매년 난민 보호를 위해 훌륭한 업적을 쌓아온 인물이나 단체를 선정하며 수상자는 미화 10만 달러를 부상으로 받습니다.

유엔난민기구는 올해 난센난민상 시상식을 오는 10월 28일 미국 워싱턴에서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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