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화교인 일가족 탈북해 제3국에 안착

김준호 xallsl@rfa.org
2019-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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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출신의 한 남성이 중국 공안이 지키고 있는 가운데 나무 뒤에서 베이징 한국 영사관 쪽을 보고 있다.
북한 출신의 한 남성이 중국 공안이 지키고 있는 가운데 나무 뒤에서 베이징 한국 영사관 쪽을 보고 있다.
ASSOCIATED PRESS

앵커: 화교인 아버지와 북한 국적의 어머니, 그리고 세 자녀로 이뤄진 화교 일가족이 지난 달 탈북에 성공해 신변위협이 없는 제3국에 안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변경도시의 한 소식통은 “아버지는 중국 국적의 화교이지만 어머니가 북한 국적인 탓에 자녀들이 모두 북한 국적이어서 북한을 벗어날 수 없었던 일가족이 지난 5월초 탈북해 동남아의 한 국가에 안착했다”면서 “중국 국경과 머지않은 북한의 한 해안도시에서 살던 이들은 화교인 아버지의 신분 때문에 심한 차별을 겪다가 탈북을 감행한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중국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화교 아버지가 먼저 중국에 나와 가족들의 탈북을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면서 “탈북에 성공해 동남아의 제3국에 무사히 도착한 이 가족은 3국을 거쳐 한국에 정착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아버지가 화교라는 이유로 이 가족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뙤놈(되놈), 더 심하게는 ‘똥 뙤놈’이라는 소리를 들어가며 살아야 했다”면서 “북조선의 법규에 따라 자녀들은 중국 국적을 취득할 수 없고 평생 차별 받으며 살아가야 한다는 암담한 현실을 벗어나고자 일가족 탈북을 결행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제 3국에 도착한 북한 국적의 어머니와 3자녀는 한국에 정착하기를 바라고 있으며 이들이 한국에 정착하고 나면 현재 중국에 머물고 있는 화교 신분의 아버지도 가족과 합류하게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변경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북한 화교 출신 소식통은 “조선 사람을 배우자로 둔 북조선 화교들은 자신의 가족을 중국으로 데려오고 싶어도 불법 월경자(탈북자)로 간주되기 때문에 중국에 정착할 방법이 없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가족이 탈북에 성공해도 가족들을 바로 제3국의 안전지대로 피신시켜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한국정부는 북한 이탈주민들을 위해 정착에 필요한 여러가지를 지원하지만 중국은 북한에서 영구 귀국한 화교들에게 정착지원은 고사하고 중국 호구를 주는 것조차 까다로운 절차를 요구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북조선에서 거주하다 영구 귀국한 화교들은 중국 호구를 취득한다 해도 신분증에 한족(漢族) 대신 ‘화교(華僑)’라고 기재를 한다”면서 “따라서 북조선 화교들은 중국에 정착해도 56개 민족에도 속하지 않는 화교신분으로 여러가지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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