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 북무역주재원들 당구게임으로 소일

김준호 xallsl@rfa.org
2020-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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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평안남도 연풍과학자휴양소에서 포켓볼을 즐기는 주민들.
사진은 평안남도 연풍과학자휴양소에서 포켓볼을 즐기는 주민들.
사진-연합뉴스

앵커: 장기간 무역중단으로 할일이 없는 중국내 북한 무역주재원들이 당구장에 모여 내기 게임으로 소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역주재원들의 이런 행태는 기강해이로 비쳐져 머지 않아 불벼락이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지적했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의 한 무역관계자는 “코로나사태로 대부분의 음식점과 유흥주점들이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서도 유독 당구장에는 손님이 밀려드는 이상한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면서 “북조선 무역대표들 사이에서 당구열풍이 일고 있기 때문”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장기간 지속되는 국경봉쇄 탓으로 할 일이 없어진 무역주재원들이 처음에는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몇몇이 모여 당구게임을 시작했다”면서 “점점 입소문을 타고 이 소식이 번지면서 북조선 무역주재원들이 너도 나도 당구 게임에 빠져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들이 주로 하는 당구게임은 일발적인 게임이 아니나 당구대 구멍에 달린 주머니에 당구공을 쳐서 넣는 방식의 일명 포켓볼 게임”이라면서 “북조선에서는 주로 이런 방식(포켓볼)으로 당구를 한다고 전해 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그런데 문제는 북조선 무역주재원들은 대부분이 도박에 가까운 큰 돈을 걸고 내기당구를 한다”면서 “하루에 3~4천 위안의 판돈이 오가는 게임인데 이 정도면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도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이런 모습을 본 중국인들은 국경 봉쇄로 북조선 무역대표들이 어렵다더니 다 헛소리라며 비난하고 있다”면서 “일부 무역대표들은 일거리가 없어 수입이 끊어지니 내기 당구로 수입을 올리는 게 아닌지 의심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단둥의 또 다른 소식통은 “북조선 무역대표들이 이처럼 여럿이 모여 도박성 당구게임을 할 수 있는 것은 이들을 관리 감독해야 하는 보위성원들이나 공관직원들도  함께 섞여 내기 당구를 하기 때문”이라며 “잘 모르긴 해도 무역대표들이 이들 보위성원과 공관원에게 게임을 져 주는 식으로 뇌물을 바치는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 같은 북조선 무역주재원과 보위성원, 공관원들의 일탈 행동은 현지 중국인이 보기에도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많다”면서 “세상에 비밀은 없는 것인데 이들의 일탈행위가 언젠가는 본국에 알려질 것이고 무역대표들과 관리 감독자들에게 불벼락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북한에선 고난의 행군시기가 끝난 2000년대 초반에 처음으로 도입된 것으로 알려진 포켓볼 당구가 평양 등 대도시에 보급되어 상류 계층들의 놀이문화로 점차 확산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정은 위원장도 즐기는 스포츠라는 북한주민들의 증언이 나온 바 있습니다. 따라서 마식령 스키장이나 양덕 온천관광지구에도 포켓볼 당구장 시설이 갖춰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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