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중국내 외국합작기업 생산제품 수입 금지

김준호 xallsl@rfa.org
2020-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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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단둥의 국경세관에서 무역상들이 물품을 북한으로 보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북한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단둥의 국경세관에서 무역상들이 물품을 북한으로 보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당국이 9월부터 순수한 중국산이 아닌 중국과 외국의 합작기업이 생산한 제품도 긴급물자 수입대상에서 제외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코로나사태의 와중에서 중국으로 부터 최소한의 긴급 물자만 수입하고 있는 북한당국이 순수한 중국산 물품 외에 다른 나라와의 합작으로 생산된 제품도 수입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단둥의 한 무역관련 소식통은 3일 ”북조선 당국이 긴급물자로 들여가는 공산품 중 순수한 중국산이 아닌 한국이나 미국, 일본 등 외국기업과 합작 생산한 이른바 중-외 합작 생산품에 대해서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 조치는 9월 1일부로 내려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면서 “이 조치 때문에 북조선에 수출 준비를 하고 있던 무역회사들이 당황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지난 8월 하순 신의주 세관원에 대한 대규모 숙청과 물갈이 사건 이후 긴급물자 수입도 중단되었는데 이달(9월) 들어서 중국 대방에게 긴급물자를 보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사전 예고도 없이 갑작스럽게 중-외 합작기업이 생산한 제품은 수입할 수 없다고 밝혀 중국 무역회사들이 아직 한 건도 수출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북조선에 제품을 수출하려고 준비하던 중국의 무역회사들은 자신들이 확보한 물품이 모두 순수 중국산인지 확인하고 합작기업 제품이 포함되었을 경우, 이를 모두 교체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단둥의 또다른 무역 관련 소식통은 “북조선 당국의 갑작스러운 이런 조치는  지난 8월 하순(8월20일)에 있었던 신의주 세관원 무더기 체포 사건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면서 “신의주세관원 체포사건은 김정은의 지시로 발단이 된 것이지만 표면적인 이유는   수입물자 중 조선글자가 버젓이 나와있는 제품, 이른바 적국 제품이 걸러지지 않고 그대로 통관된 것을 지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북조선에서 전기밥가마와 화장품, 식품 등 한국제품이 크게 인기를 끌자 이 같은 현상이 체제 위협요소라고 판단한 김정은이 한국제품의 수입을 철저히 막은 것은  이미 알려진 일이나 미국, 일본 등 서방국가 기업들과 합작으로 생산한 물건도 수입을 금지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중국에 진출한 외국기업과 합작으로 중국에서 생산한 공산품에는 상표의 한 귀퉁이에 작은 중국 글자로 ‘중미 합작’ ‘중한 합작’ 등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글자가 아주 작아 중국 사람들도 눈 여겨 보지 않는다”면서 “그럼에도 북조선 주민들이 이를 볼까 봐 문제 삼고 있으니 참 한심한 노릇”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사실 중국제품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품질 좋은 중국제품은 대부분 중외 합작품이고 중국 토종 기업들이 만든 제품은 가격은 좀 눅어도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중국 사람들도 선호하지 않는다”면서 “북조선당국의 요구대로 순수 중국산만 북조선으로 들여보내게 되면 그때는 질량(품질) 타박을 할게 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북한 당국은 현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을 한 이후 남한 제품이 북한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제품에는 물론 포장지나 상표에 한글이 적혀 있는 것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반입을 금지시키고 있으며 기독교 사상의 유입을 막는다며 십자가 형태의 문양이나 상표가 부착된 것도 반입을 금지 시키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8월 하순 신의주 세관원들 수십명이 무더기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당 중앙(김정은)의 지시로 중앙당 검열단이 들이닥쳐 세관원 수십 명을 체포하고 이들의 은닉 재산을 모두 몰수했습니다. 이 세관원들 일부는 한국제품 등 적국의 물품 수입을 눈감아 주는 등 각종 비리로 수십만 달러 이상 축재를 하기도 해 외화가 궁해진 당국에서 단속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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