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군수공장 종업원들에 살림집 우선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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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당국이 전시사령부가 자리 잡고 있는 양강도 삼지연군 포태지구에 건설되고 있는 살림집을 당 창건 75주년까지 무조건 완공하고 군수공장 종업원들에 우선 공급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 혜산시의 한 주민소식통은 6일 “당창건 75주년(10.10)을 맞으며 양강도 도당에서는 삼지연군 포태지구에 새로 건설된 살림집을 입주자들에 공급하기 시작했다”면서 “도당이 지정한 주택 입주자들은 모두 삼지연가루비누공장 종업원들이다”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해 4월 완공된 삼지연가루비누공장은 전시사령부가 위치한 포태지구에 자리 잡고 있으며 최고존엄이 직접 시찰한 현지지도 공장”이라면서 “지하 2층과 지상 건물로 이뤄진 삼지연가루비누공장은 이름만 비누공장이지 실제로는 군수용 화학제품 등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때문에 삼지연가루비누공장은 설립당시 부터 최고존엄의 관심을 받고 있는 공장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 다시 수많은 기술자들과 제대군인들이 생산인력으로 집단 배치되면서 이들이 주거할 주택문제가 제기되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에 당국은 지난해 11월 양강도 포태지구에 9만여 명의 건설인력을 투입해 살림집을 건설하도록 조치하고 당 창건 75주년까지 군수용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가루비누공장 종업원들에게 우선적으로 공급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그러나 코로나사태로 인한 자재부족으로 포태지구 살림집건설이 예정대로 진척되지 못하다나니 요즘 삼지연비누공장 종업원들에게 공급되는 주택은 외부공사만 마무리되고 내부 공사는 미비하다”면서 “입주할 형편이 못되는데도 당국은 당 창건 명절을 맞으며 최고존엄의 배려로 살림집을 공급한다며 선전하고 있어 주민들의 웃음꺼리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은 7일 “오래전부터 양강도 포태지구에는 유사시 북부지역을 총괄하는 전시사령부가 자리 잡고 있어 군사적 의미가 있는 지역이고 국가농업과학원 분원과 종합농장도 위치하고 있어 북부지역에서 농작물을 연구하고 생산성을 높이도록 영향을 주고 있는 의미가 큰 지역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하지만 지난해 삼지연군 포태지구에 군부대에 공급할 감자가루공장과 가루비누공장이 동시에 들어서면서 포태 지역은 농업 생산성에 영향을 주는 지역이라기보다는 전시사령부가 위치한 군사요충지로 거듭나면서 주민들의 삶을 한층 더 옥죄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