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중국의 지원물자 유입사실 비밀에 부쳐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21-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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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중국의 지원물자 유입사실 비밀에 부쳐 17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丹東) 기차역에 화물열차 칸이 정차해 있다.
연합

앵커: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지원물자를 받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비밀에 부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제화물열차가 지나가는 철도역을 비롯한 물자수송에 관련된 일꾼들을 대상으로 철저히 입단속을 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24일 “요즘 신의주역 철도안전부가 지난 17일 새벽 중국국제화물열차가 신의주를 거쳐 평양(서포역)으로 향한 운행정보 유출사건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이에 철도관계자나 주민들은 당국이 중국으로부터 물자지원을 받은 사실을 굳이 감추려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반발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17일 새벽 3시경, 중국을 출발한 국제화물열차가 지원물자를 싣고 신의주역을 통과해 들어온 것은 사실”이라면서 “중국화물차량은 덮개를 씌운 유개차량이어서 지원물자가 무엇인지는 신의주역에서 확인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단동역을 출발한 중국화물열차는 신의주역에서 1시간정도 간단한 소독을 거친 후 화물 확인 등 통관 절차도 생략한 채 바로 평양 서포역으로 향했다”면서 “지금까지의 관례대로라면 신의주역세관에서 통관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이번에는 중앙의 특별지시로 코로나방역 소독만하고 나머지 절차는 생략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번에 들어온 중국화물차량은 열차 빵통(차량)에 출발역(단동)과 도착역(서포) 이름이 표시되지 않았다”면서 “다만 화물차량의 크기와 생김새가 조선의 화물열차차량과 달라서 중국화물열차임을 알 수 있었고 소독을 마치자마자 열차는 신속하게 신의주역을 떠났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신의주역무원들뿐 아니라 역 인근 주민들은 중국화물열차가 지원물자를 싣고 들어왔다는 사실을 다 알고 있는데도 철도안전성이 국제화물열차 운행정보유출자 색출에 나섰다”면서 “당국에서는 주민들에게 자력갱생을 외치면서 새벽에 중국으로부터 지원물자를 받은 사실을 감추고 싶은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 신의주의 한 간부소식통은 “요즘 지난 17일 신의주역을 통과한 중국화물차량의 운행정보유출에 대한 조사가 벌어지고 있다”면서 “철도안전부가 신의주 역무원들을 대상으로 검열을 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신의주 철도관계자들은 중국에서 들여오는 지원물자를 왜 깊은 밤중에 운송하며 사람을 피곤하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평한다”면서 “더구나 이번에 들어온 국제화물열차는 신의주역에 잠시 정차해 소독만 하고 통관절차도 없이 바로 평양으로 떠났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17일 새벽 4시경 신의주역을 통과한 중국화물열차는 대략 15~16개정도의 빵통(차량)으로 구성되었다”면서 “유개차량이어서 내용물을 확인할 수 없었지만 빵통 1량당 적재량이 60톤이라고 가정할 때 상당한 규모의 물자가 평양으로 운송된 것을 알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지금도 당국은 허기진 주민들에게 자력갱생의 혁명정신으로 난관을 뚫고 나아가야 한다며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면서 “주민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한밤중에 몰래 중국의 지원물자를 들여가는 것은 평양의 특권층에 긴급히 필요한 물자를 들여간 것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단동의 한 철도관련 소식통은 “지금 외부 언론들이 주목하고 있는 단동역의 국제화물열차는 이미 수 주 전부터 화물을 적재한 채 출발하지 않고 여전히 대기상태에 있다면서 화물을 싣고 푸른색의 덮개를 덮은 이 화물열차는 북조선을 향해 출발하지 않고 벌써 몇 주 째 대기상태에 있어 단동역 주변 주민들의 눈에 띠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현재 단동역에서 대기중인 화물열차에는 차량 옆면에 단동-서포 라는 행선지 표시가 선명하게 보인다”면서 “지난 17일 미명에 신의주로 출발한 화물열차는 단동역   역무원들에게도 함구령을 내린 상태에서 야간에 출발한 열차로 차량 옆에 행선지 표시가 되어있지 않은 별도의 화물열차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의 쿤 리 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2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중국 측의 대북식량지원 사실을 알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최소 옥수수 300톤이 최근 북한에 지원된 사실을 파악하고 있는지 여부와 북중 양국이 이를 왜 숨기는지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 중국의 대북식량지원 사실을 알지 못해 답변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We have no knowledge of this so cannot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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