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당에 대한 반감 공개적으로 드러내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18-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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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 거리를 지나는 북한 주민들.
원산 거리를 지나는 북한 주민들.
AP Photo/Wong Maye

앵커: 북한주민들이 요즘 공개된 장소에서도 당의 방침에 대해 이견을 제시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당중앙의 정책과 방침에 도전하는 어떠한 언행도 정치범으로 몰려 엄중한 처벌을 받던 과거에 비해 요즘 북한의 민심은 가히 충격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7일 “불과 2-3년 전만해도 당의 방침에 토를 달거나 반대의견을 말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면서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당의 방침과 관련된 정치적인 발언을 삼가던 주민들이 이제는 공공장소에서도 주저 없이 당의 정책에 대해 왈가왈부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김정은 위원장의 함경북도 현지지도 이후 지시사항 관철을 위해 도당 간부들이 일제히 현장료해(조사)에 나섰다”며 “간부들은 주민들을 직접 만나 의견을 듣고 개선점을 찾는다고 했지만 정작 주민들로부터 돌아온 것은 당의 방침에 대한 비판뿐이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지난 주에는 평양에서 내려온 당간부가 실태료해(조사)를 위해 청진시에서 가장 큰 시장인 수남장마당을 찾았다”면서 “평복차림의 당 간부가 주민의 의견을 듣기 위해 자신이 중앙당 간부임을 밝혔으나 오히려 더 망신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현장실태료해에 나선 간부는 전용승용차를 이용하지 않고 도보로 장마당에 도착했다”면서 “한창 붐비는 장마당 입구에서 장사하는 장사꾼에게 다가가 자신은 중앙당에서 나왔는데 주민들의 생활에서 우선 풀어야 할 문제가 무엇이냐고 물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질문을 받은 장사꾼은 주저하지 않고 간부에게 ‘그 물이 그 물이고, 그 놈이 그 놈인데 뭐가 달라지겠나’라고 말했다”면서 “대놓고 당간부를 비판하는 장사꾼의 말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공감하면서 같은 말을 해대는 바람에 그 간부는 황급히 자리를 떠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과거에는 당간부에 대한 비난은 곧 당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돼 누구도 함부로 당간부에 대들지 못했다”며 “중앙당 차원의 배급이 완전히 끊긴 현실에서 주민들도 이제는 무서울 것이 없다고 여겨 노골적으로 당을 비난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6일 “청진시 포항구역에서 도당 주최로 주민들에게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관철과 김정은의 7월 현지교시 관철에 관한 주민회의를 개최했다”면서 “하지만 회의에 모인 주민들은 당 간부의 열띤 해설에도 불구하고 냉담한 반응을 보여 회의 분위기가 싸늘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간부의 발언이 채 끝나기도 전에 주민들 속에서 ‘또 뭘 내놓으라는 소리겠지’라는 비난이 터져 나왔다”며 “주민 여러 명이 이구동성으로 지금껏 당의 지시대로 다 수행했지만 달라진 게 뭐가 있느냐며 따지려 드는 분위기여서 서둘러 회의를 마감해야 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지금도 주민들이 당중앙(김정은)이나 선대 수령들을 대놓고 비판하지는 못한다”면서 “그러나 수령을 제외한 당 고위 간부들에 대한 비판은 과거에 비해 그 강도나 횟수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보안원, 보위원 등 사법기관원들도 생계를 유지하자면 주민들로부터 뇌물을 받아야 하는 처지에서 당의 노선이 어떻고 방침이 어떻다는 선전에는 관심이 없다”면서 “요즘 사법기관 성원들은 주민들이 당의 방침이나 당 간부를 비난해도 못 들은 체 하고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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