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당창건기념일 앞두고 국경경비 대폭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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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오는 10일 노동당창건75돌 기념일을 앞두고 국경경비 태세를 최고 단계로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낮에도 북중 국경연선 백 미터 간격에 경계보초를 세워 긴장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관련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길림성 투먼(도문)시의 한 조선족 소식통은 5일 “10월 1일부터 북조선 국경경비가 초비상 경계태세로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낮에도 국경경비대 군인들이 백 미터 간격으로 배치되어 국경을 지키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길림성 도문변방(강변)에서 북조선 함경북도 온성군 남양노동자구를 바라다 보면 국경경비대 군인들이 촘촘히 배치된 것을 목격할 수 있다”면서 “북조선에서 국경경계를 강화했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대낮에 직접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함경북도 온성군 인근 국경의 경비병 중국 투먼쪽에서 바라본 북한 함경북도 온성군 남양노동자구 인근 국경의 경비병 배치 상황.

소식통은 또 “국경에 백 미터 간격으로 군인들을 세워둔 광경은 중국 사람들에게는 희한한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다”면서 “첨단기술이 좌우하는 시대에 경계병을 촘촘히 세워 국경을 지키는 북조선당국의 행태에 (중국)사람들은 저마다 사진과 동영상을 찍으며 신기해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영상 녹음: 야, 군인들이 백 메다에 하나씩 다 서있네. 지키네...

소식통은 이어서 “이와 대조적으로 중국쪽 국경에는 철책을 따라 감시카메라만 세워져 있을 뿐 변방군인들의 동태는 보이지 않는다”면서 “가끔 근무시간에 맞춰 국경을 순찰하는 변방부대 차량들이 지나다닐 뿐 군인들의 모습은 안 보인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4일 “요즘 당창건 75돌 기념일을 앞두고 국경연선에 대한 경계가 한층 강화되었다”면서 “며칠 전에는 눈발이 날리는 등 날씨가 한층 추워졌는데도 국경일대에 군인들을 증강 배치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에는 국경경비대에다 폭풍군단 병사들까지 국경에 겹겹이 배치되어 국경을 물샐틈 없이 지키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또 국경경비대 병력을 증강해 국경연선을 촘촘하게 지키고 있는 것을 보면 당창건기념일 즈음에 탈북자가 생길 경우, 체제유지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염려하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며칠 전에도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던 주민이 그토록 삼엄한 국경경비를 뚫고 탈북을 시도하다가 체포된 사건이 있었다”면서 “아직 이들 탈북시도자의 신원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이처럼 엄중한 상황에서도 사생결단으로 탈북을 시도하는 주민들이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