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다잡으려는 북한의 ‘총살정치’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20-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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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 다잡으려는 북한의 ‘총살정치’ 중국 단둥과의 접경 지역인 북한 신의주에서 경계 근무를 하고 있는 북한 군인들.
AP Photo/Andy Wong

앵커: 북한 당국이 최근 코로나비루스 방역을 초특급비상방역조치로 강화한 가운데 중국 측과 접촉한 밀수범을 공개총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당국이 갖은 수단을 동원해 주민들을 겁박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1일 “지난 11월 말부터 중앙에서 코로나 방역을 초특급비상방역조치로 전환하는 등 엄격한 방역조치를 취했다”면서 그간 국경지역에서 밀수 등 중국 측과 접촉행위가 빈번하자 시범겸 공개총살형을 통해 주민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공개총살은 지난 11월 20일 경 발효된 초특급비상방역조치 직전에 코로나방역 규칙을 위반한 혐의로 진행되었다”면서 “중국과 밀수를 시도하던 50대 남성이 11월 28일 시범겸으로 총살당한 것”이라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지난달 말 중앙에서 전국 기관 기업소에코로나방역에 관한 경종을 울리라는 내부지시를 하달했다면서이에 도내의 보위부, 안전부를 비롯한 각 공장 기업소, 인민반들에서 코로나방역 규률과 질서를 단속하는 감시조가 조직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직접 총살을 목격한 인물로부터 이러한 사실을 전해들었다는 이 소식통은 이어 “지난 28일 총살된 밀수범은 원래 신의주에서 공개처형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웬일인지 갑자기 룡천군으로 처형장소가 바뀌었다”면서 “이 남자가 중국 동강(뚱강)과 마주한 룡천군 주민인데다 신의주에서 총살하면 소식이 국경을 넘어 중국에까지 알려질 것을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중앙에서 코로나 초특급비상방역지시를 하달한 이후 주민들에 대한 공포정치가 극에 달하고 있다”면서 “얼마전 평양에서 벌어진 환전상에 대한 공개총살도 표면적인 처형 이유는 코로나방역 규칙을 위반한 것으로 발표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또 다른 간부소식통은 2일 “요즘 중앙에서 내린 코로나 전염병유입을 막기 위한 초특급비상방역 조치가 주민들을 공포의 도가니에 몰아넣고 있다”면서 “국경을 지상과 공중, 해상에서 물샐틈 없이 경비하는 한편 국경에 접근하는 자는 그가 누구인지, 무슨 목적인지 따지지 말고 무조건 사격하라는 명령이 내려져 국경지역 주민들을 겁박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에서 경종을 울리라는 지시를 내린 것은 곧 지시를 어긴 자는 총살형으로 다스리겠다는 경고의 의미”라면서 대량 탈북이 이어지던 1990년대 고난의 행군시기에도 이처럼 국경지역 주민들을 위협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생계를 위협받게 된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면 당국에서는 항상 공개총살이나 정치범수용소 처분 등으로 주민들을 위협해왔다”면서 “이런 엄중한 시기에 국경에서 밀수를 하던 밀수브로커가 시범겸에 걸려서 공개총살을 당하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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