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제역도 즉 력기 선수권대회가 진행 중인 미국 남부 텍사스 주 휴스턴에서 열린 동아시아역도연맹 창립총회에서 남북한이 회장과 부회장으로 선출되면서 역도를 통한 남북 스포츠 교류가 활발해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대회가 열리는 휴스턴에서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역도선수권대회(2015 IWF World Championships)가 열리고 있는 미국 휴스턴에서 만난 북한 선수들은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대회 개막일인 20일 저녁, 10명의 북한 선수와 지도자들이 주 경기장 옆의 합동 훈련장에 등장하자 취재 기자들의 움직임도 바빠졌습니다. 훈련장을 취재하던 기자들은 현지 시각 저녁 6시부터 8시까지 약 2시간 동안 운동하는 북한 선수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거나 운동 장면을 컴퓨터나 수첩에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주최의 국제 스포츠 행사에 모습을 잘 나타내지 않던 북한이 지난해 대회에서 전체 15개 종목에서 12개의 금메달을 휩쓸었던 저력을 이번에도 발휘할 지 주목된다는 반응입니다.
개막식 직전에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북한 선수나 지도자를 만나고 싶다는 언론의 요청이 주최측에 전달됐습니다. 올림픽 경기 중계권을 가진 미국의 주요 방송국 기자는 북한 선수들이 미국에서 무엇을 먹는지 어떻게 생활하는지 많이 것이 궁금하다고 말했습니다. 훈련장에서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만난 북한 선수들은 식사도 잘하고 한반도와 휴스턴 사이의 15시간 차이도 문제없이 적응하고 있다면서 경기 준비를 착실히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 식사는 어떻게 하나요?
북한 대표단 임원: 선수들이 (주최측에서 제공하는) 음식을 잘 먹고 있습니다.
좋은 성적을 올릴 자신 있냐는 질문을 받은 북한의 여자 선수는 조용한 목소리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북한 여자 선수: 다음 주에 경기합니다. 열심히 운동하고 있습니다.
북한 선수들은 21일과 22일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선수들이 연이어 출전하면서 금메달 사냥에 나섭니다. 북한은 남자 6명 여자 6명 등 총 12명의 선수가 11체급(여자 48kg 2명)에 출전합니다.
한편, 대회 기간 중 열린 국제역도연맹 총회에서 한국과 북한이 각각 동아시아역도연맹의 초대 회장과 부회장에 선출됐습니다. 동아시아역도연맹 회원국은 한국과 북한, 중국, 일본, 대만, 홍콩, 마카오, 몽골 등 동아시아의 8개국입니다.
한국역도연맹 회장이자 아시아역도연맹 부회장인 최성용 동아시아역도연맹 회장은 역도 최강국인 중국, 북한이 회원국으로 참여한 동아시아역도연맹이 아시아역도연맹을 선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가까운 시일에 북한을 방문하겠다고 2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최성용 회장: (한국) 통일부에서도 북한하고 교류를 추진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해와서 북한 대표단과 만나서 협의를 할거예요. 조만간 북한에 가려고 해요. 내년 초에 아시아연맹 사무총장과 함께 북한을 방문해서 협의할 계획입니다.
최 회장은 지난해도 북한을 방문했다면서 함께 선출된 동아시아연맹 부회장을 비롯해 북한 대표단의 임원들과 대회 기간 중에 만나서 북한 방문과 교류 협력 방안 등의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대회는 오는 28일까지 남자 8체급 여자 7체급 등 15체급의 역사들이 경쟁을 펼칩니다. 특히 이번 대회는 내년 여름 브라질에서 열리는 하계 올림픽 대회 출전 자격이 걸려 있는 만큼 세계 최정상 급 선수들이 출전합니다.
2015 국제역도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진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