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사진작가, 탈북자에 ‘무료 촬영’ 재능기부

LA-유지승 xallsl@rfa.org
2018-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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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사진작가 저스틴 오피서(오른쪽) 씨가 탈북자들의 사진을 찍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사진작가 저스틴 오피서(오른쪽) 씨가 탈북자들의 사진을 찍고 있다.
RFA PHOTO/유지승

앵커: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의 한 미국인 사진작가가 탈북자 가족과 개인들에게 무료 사진촬영의 기회를 제공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유지승 기자가 이 사진작가의 사무실을 찾아가 봤습니다.

사진작가 저스틴 오피서(Justin Officer) 씨가 연신 사진기를 누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오피서 씨는 탈북자들의 환한 미소를 유도하기 위해 ‘김치’, ‘동치미’ 등을 외치면서 열심히 사진을 찍습니다.

오피서 씨가 탈북자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한국인 약혼녀 때문입니다. 한국여성과 결혼을 약속한 오피서 씨는 한국을 찾았습니다. 특히 휴전선과 DMZ 즉 비무장지대를 본 그는 한반도 분단상황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이 관심이 미국에 사는 탈북자들에게까지 미치게 되었습니다.

한국 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오피서 씨는 미국에서 탈북자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고, 탈북자 지원단체 엔키아(NKiA)와 연결이 되면서 탈북자들에게 무료로 사진을 찍어 주기로 한 것입니다.

저스틴 오피서 사진작가: 제 약혼녀는 한국인입니다. 6개월 전 한국을 방문했을 때 북한 주민들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탈북자 인권에 관심을 갖게 됐고, 오늘 탈북자들을 위한 사진 촬영에 나섰습니다.

오피서 씨는 이날 탈북자 두 가족, 그리고 개인 일곱 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진을 찍어 전달했습니다. 오피서 씨는 이날 찍은 사진이 이들의 결혼을 위한 중매 사진으로 사용되든, 집에 걸어놓든 원하는 용도에 사용되기를 희망했습니다. 북한에서는 강요 당하고 선택의 자유가 없었다는 탈북자들의 말에 오피서 씨는 탈북자들이 자신이 찍어 준 사진을 자유롭게 사용하기 바란다고 두 번, 세 번 강조했습니다.

오피서 작가: 찍은 사진은 북에 있는 가족에게 보내든지, 영화사에 배우 지망용으로 사용하든지 모두 무료이니 원하는 대로 마음껏 사용하시고,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탈북자 조안나 리 씨는 지금은 혼자 사진을 찍지만, 북한에 있는 가족들과 함께 가족사진을 촬영할 날이 반드시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조안나 리: 나중에 저희 가족들하고 찍고 싶어요. 여기는 없지만 나중에 꼭 같이 모여서 (사진을) 찍고 싶은 게 제 소원입니다.

또 다른 탈북자 주옥순씨는 북한에서는 고위급 사람들만 대형 사진을 찍는 줄 알았는데 미국에서 자신이 대형 사진의 주인공이 되니 꿈만 같다며 즐거워했습니다.

주옥순: 북한에서는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가 제일 크고 개인은 그보다 더 큰 사진은 찍을 수 없었는데 미국에 와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보다) 더 큰 사진을 찍게 되니까 마음 속에 여러 감정이 교차합니다.

이날 사진 촬영을 마무리 한 오피서 씨는 탈북자들이 원한다면 언제든 다시 무료 사진 촬영 기회를 제공하겠다며, 자신의 재능기부가 이들에게 이렇게 큰 기쁨을 주니 자신이 오히려 더 행복하다고 말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유지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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