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고려링크’ 가입자 ‘강성네트’로 이동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16.04.04
py_telecom_border-700.jpg 북한에서 쓸수 있는 손전화기를 취급하는 중국 국경도시의 상점. 북한의 이동통신업체인 고려링크(Koryolink) 간판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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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집트의 이동통신사인 오라스콤이 북한에 투자해 설립한 고려링크 전화가입자들이 통화품질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북한 국내 통신업체인 강성네트로 급속히 옮겨가고 있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소식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이집트의 오라스콤 텔레콤이 북한에 투자해 설립한 고려링크의 가입자가 상당수 빠져나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되고 있습니다.

북한 통신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과거에는 손전화 이용자들이 고려링크 봉사(서비스)를 좋아했는데, 지금은 강성네트를 더 좋아한다”면서 “그 이유는 고려링크의 통화품질이 갑자기 나빠졌기 때문”이라고 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고려링크가 처음 개통되던 2008년에는 통화가 잘 되어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이용했지만, 지금은 시내에서도 통화가 빈번히 끊어지고, 도시와 농촌간 통화는 하루 또는 이틀까지 불통될 때도 있다는 것입니다.

소식통은 “통화품질이 나빠진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고려링크에서 강성네트로 옮겨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의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은 “북한이 오라스콤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통신기술을 다 빼낸 상태에서 고려링크를 북한에서 퇴출시키기 위해 조치를 취하는 것 같다”고 조심스레 평가했습니다.

2008년 이집트 통신업체 오라스콤은 북한에 4년 간 4억 달러를 투자하는 대신 북한과 지분을 75대 25로 나누기로 하고 고려링크를 출범시켰습니다.

이 소식통은 “오라스콤 텔레콤이 투자한 돈으로 북한은 이미 이동통신 사업을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반시설을 다 갖췄다”면서 “강성네트도 고려링크 기지국을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북한이 단독으로 통신사업을 해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2015년 말 기준으로 고려링크의 영업이익이 미화 8억 달러를 넘어섰지만, 오라스콤은 북한당국의 외화반출 거부조치로 한 푼도 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이동통신 사업이 시작되면서 고려링크 가입자는 2012년 100만명을 돌파했고, 2013년에는 200만명, 그리고 2015년 말에는 3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2011년경에 국내통신업체인 강성네트를 출범시키고 고려링크와의 합병을 추진하면서 오라스콤 측과 의견이 충돌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를 두고 미국의 북한전문 웹사이트인 ‘노스코리아테크’를 운영중인 마틴 윌리암스는 북한이 새 국영통신사와 고려링크와의 합병을 통해 오라스콤의 북한 내 이동통신사업 지분을 뺏으려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오라스콤 텔레콤 측도 북한 ‘별’이라는 제2 이동통신사와 합병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지만, 아직 성사여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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