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봉수호 마약 밀수 무국적자에 여권 발급”

워싱턴-이경하 rheek@rfa.org
2019-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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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군 전투기에 의해 수장되기 전 봉수호 모습. 봉수호는 호주 당국에 나포된 지 약 3년 후인 2006년 3월 호주 당국의 마약 밀수 선박에 대한 처리 지침에 따라 격침됐다.
호주군 전투기에 의해 수장되기 전 봉수호 모습. 봉수호는 호주 당국에 나포된 지 약 3년 후인 2006년 3월 호주 당국의 마약 밀수 선박에 대한 처리 지침에 따라 격침됐다.
사진-연합뉴스

앵커: 호주, 즉 오스트랄리아에서 16년 전 마약을 밀수하다 붙잡힌 마약 밀수 무국적자들에게 북한 당국이 지난 7월 여권을 발급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호주 매체는 북한 당국이 당시 마약 밀수에 관여했다는 사실을 처음 시인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봉수호는 북한의 화물선으로, 지난 2003년 3월 마약인 헤로인 150킬로그램을 호주 해변에서 밀반입하다 호주 당국에 나포돼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당시 북한 화물선에서 마약상에게 판매된 헤로인의 가치는 1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이후 2006년 4월 호주 당국에 의해 헤로인 밀반입을 도운 혐의로 체포된 무국적자 웡타송(Ta Sa Wong)과 야우 킴 람(Yau Kim Lam)은 빅토리아주 법원에서 23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당시 이들은 중국에서 태어났다고 주장하면서 확실한 국적을 밝히지 않아, 중국이나 북한이 나서서 이들을 자국 시민이라고 주장하지 않을 경우 영원히 무국적자로 호주에 남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7월 북한 당국이 이들에게 북한 여권을 발급해 8월 풀려나게 됐다고 호주 일간지 에이지(The Age)가 9일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북한이 16년 동안 봉수호 마약 밀수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이들에게 여권을 발급함으로써 북한이 마약 밀수에 개입했다고 처음으로 시인한 가장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It is a significant development in the case.)

이 매체에 따르면 웡타송과 야우 킴 람은 형기를 마쳤으나 무국적자로 송환될 국가가 없었기 때문에, 호주 포스시 소재 영아 힐(Yongah Hill) 출입국사무소에서 구금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7월 북한 당국이 웡타송과 야우 킴 람에게 북한 여권을 발급해, 지난 8월 북한으로 추방된 것입니다.

이 매체는 야우 킴 람에게는 림학명(Rim Hak Myong)이라는 이름으로 북한 여권이 발급됐으며, 웡타송의 북한 여권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2006년 재판 당시 머레이 켈럼 판사는 판결을 내리면서 “웡이 한국어를 잘 하는 중국인인지 중국어를 할 줄 아는 한국인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고 말하면서, 그의 형기가 끝나면 호주 당국이 그를 추방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한편, 2006년3월 봉수호는 호주 정부의 결정에 따라 격침됐습니다.

당시 조사 결과 봉수호 마약 밀매가 민간인 차원이 아니라 북한 당국이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고 믿었던 알렉산더 다우너 당시 호주 외무부 장관의 말입니다.

다우너 전 장관: 북한 정부는 앞으로 북한의 어떤 선박도 마약 밀수와 관련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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