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혜산시에서 코로나감염 의심자 40여명 강제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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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당국이 양강도 혜산시에서 신형코로나감염자로 의심되는 40여 명의 주민을 강제 격리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조치는 신형코로나 진단검사나 의학적 판단도 없이 단지 고열증세를 보이는 주민들을 강제 격리시킨 것이라고 현지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세원기자가 보도합니다.

익명을 요구한 양강도의 한 간부소식통은 11일 "지난 2일부터 현재까지 혜산시에서만 40여명의 신형코로나감염 의심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신형코로나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주민들은 20일간 강제격리 조치 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신형코로나감염증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주민들은 현재 혜산시 혜명여관(혜명동)에서 격리생활을 하고있다"면서 "격리된 주민들은 자신들의 고열 증세가 감기증상 때문인지 신형코로나 감염 때문인지도 모르고 도 방역당국의 강요에 의해 격리를 당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번에 격리된 주민들 중 그 누구도 과학적이며 의학적인 신형코로나 감염검사를 받지 못했다"라면서 "지역담당의사들이 환자 세대들에 찾아가 체온계로 발열증상을 측정하였으며 고열증상이 나타난 주민들을 선별해 격리조치 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도 방역당국이 당국의 은밀한 지시를 받았는지 현재 격리된 대상들의 거주지를 보면 혜산시내 각 동 별로 한 두 명씩이 고루 포함되어 있다"면서 "이달 초 혜산시를 전면 봉 쇄하는 바람에 생계가 위협받게 된 혜산 주민들의 불만이 확산되자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일부 주민들을 신형코로나 감염 의심자로 둔갑시켜 혜산 주민들에게 코로나 공포증을 심어 주 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당국이 올해 신형코로나 차단을 위해 국경연선 전지역을 완전 닫아 매면서 주민들은 코로나병에 걸려 죽기 전에 굶어죽게 생겼다는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면서 "때문에 혜산시 일부 주민들을 강제 격리시킨 데에는 신형코로나의 위험성을 강조해 주민 생계난의 원 인을 당국의 책임이 아니라 신형코로나 사태에 돌리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 5일 양강도에서 밀수사건이 발생해 북한당국이 혜산시에 20일 간의 도시 봉쇄령을 내렸으며, 혜산시를 다녀간 양강도 내의 다른 주민들도 20일간의 자기 집에서 격리생활을 하도록 조치했다고 보도해드린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은 같은 날 "이 달 초 혜산시가 봉쇄되면서 현재까지 신형코로나감염 의심자 40여명이 혜명여관에서 격리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그들은 자신이 정말 코로나에 감염된 것인지, 즉 자신의 병명도 정확히 모른 채 강제로 격리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달 초 혜산시가 20일간의 봉쇄에 들어가면서 의사들이 담당지역을 매일 돌며 주민들의 체온을 측정해왔다"면서 "체온 측정과정에서 38도 이상의 고열 환자가 나오면 신형코로나 감염에 대한 의학적인 진단도 없이 체온계 하나만 들고 다니는 의사들의 말 한 마디에 코로나감염 의심자가 되어 격리당 하는 형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번 40여명에 대한 강제격리 조치는 고열증상이 나타나는 주민은 이유를 불문하고 20일간의 격리생활을 시키라는 중앙 당국의 지시 때문"이라면서 "코로나 방역때문이라면 고열증상이 있는 감염의심자 뿐만아니라 그 가족까지 모두 격리시켜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현재는 40여명의 주민들이 격리조치에 들어갔지만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 몇 명이 더 격리생활을 하게 될지 알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의 에드윈 살바도르(Edwin Salvador) 평양사무소장은 지난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지난 10월 29일 기준 총 1만2천72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북한 보건성의 보고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As per an update provided by the Ministry of Public Health, DPR Korea, 12,072 people have been tested for COVID-19 up to 29 October, and all have tested negative.)

그는 또 지난달 29일 기준 897명이 격리 중에 있으며, 22일부터 새로 격리된 인원은 174명에 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북한 주민 3만1천800명과 외국인 382명 등 총 3만2천182명이 격리 후 해제됐다고 밝혔습니다. (Since the start of the pandemic, 32,182 people have been quarantined and released – of them 382 were foreigners and 31,800 nationa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