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평양종합병원 등 국가건설자금 주민들에 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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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일반주민을 대상으로 평양종합병원 건설자금 등 국가건설에 소요되는 자금을 거둬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각 지방정부, 기관의 간부들이 충성자금 명목으로 세대별로 돈과 물자를 바칠 것을 강요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 나선시의 한 주민 소식통은 6일 ”나선시당 위원장을 비롯한 정권기관 간부들이 당에 바칠 충성자금 마련을 이유로 관내 주민들에게 돈을 바치도록 강요하고 있어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에서는 현재 공사중인 평양종합병원건설을 비롯한 국가대상건설을 당 창건기념일인 10월10일 이전에 끝내는데 모든 주민들이 동참하여야 한다면서 할당금을 낼 것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충성자금의 액수는 정해지지 않았고 매 세대당 양심적으로 알아서 바치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자발적이 아니라 강압적으로 내리 먹이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해당 동사무소들은 매일 인민반장 회의를 통해 충성자금 모은 결과에 대해 총화하고 있다”면서 ”돈을 바치지 못한 사람들속에서는 충성자금을 바치지 않으면 충성심이 부족한 것으로 몰려 불이익이라도 당하지 않겠는가 하는 불안한 마음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코로나사태로 주민들의 생계는 고난의 행군 시기 이후 최악의 상황에 있는데 간부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과도한 충성자금 모으기로 저들의 낮 내기에만 정신이 팔려있다”면서 “주민들은 이런 간부들을 ‘피 빨아먹는 모기’에 비유하며 조롱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 청진시의 한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주민들에 충성자금을 강요하는 상황은 청진시의 경우도 다를 바가 없다”면서 ”정권기관 간부들은 현재 진행중인 국가중요대상건설을 당창건기념일 전으로 끝내는 것이 당에 드리는 우리인민들의 선물이라고 선전하면서 주민들을 충성경쟁에 끌어들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요즘 살기가 얼마나 어려운데 또 다시 충성자금 타령이냐며 당국의 처사를 원망하고 있다”면서 “더구나 일부 간부들은 충성자금이 정해진 액수가 없다는 점을 악용해 주민들이 바친 자금을 중간에서 착복하는 경우도 있어 주민들의 분노를 부채질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