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살림집건설 지원물자 내라” 군부대에 강요

서울-이명철 xallsl@rfa.org
2021.08.05
평양살림집건설 지역에 강도사건 빈발 평양 사동 구역 살림집 건설 현장 모습.
AP

앵커: 북한당국이 평양시 살림집건설을 비롯한 국가건설공사를 이유로 군부대들에 건설지원물자를 바치라고 강요하고 있어 군 간부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4평양시 살림집건설을 비롯한 대규모 국가건설 공사를 벌려(벌여)놓고 군인들을 동원하고 있는 당국에서 건설지원물자까지 군부대들에 부과하고 있어 지휘관과 간부들의 불만이 높다면서 도내에 있는 8군단 산하 부대들에도 부대 등급에 따라 건설지원 명목으로 일정량의 유류를 바칠 것을 지시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올 봄부터 수 차례에 걸쳐 군부대들에 시멘트 등 건설자재를 부담시켜 군인들의 원망을 샀던 당국에서는 최근 각종 건설에 필요한 자재를 운반할 때 요구되는 차량용 연유를  대대급 부대 기준으로 한 부대 당 40kg씩 보장할 데 대한 지시를 하달했다면서 관하부대들에서는 지시 집행을 위해 간부들의 생활비에서 일부를 공제해 연유를 구입하거나 어떤 부대들에서는 군인들에 급식할 식량을 팔아 유류를 보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평양시 살림집건설공사의 경우, 지난 3월 착공식 이후로 현재까지 여러가지 명목으로 건설지원물자를 올려 보낸 것만 해도 수십 점에 달한다면서 이를 놓고 군부대 간부들속에서는 위에서는 지시를 내리먹이기만 했지 부대에서 군인들이 어떻게 먹고 사는지 관심조차 없다면서 상부의 지시에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군부대 간부들속에서는 각종 건설물자과제를 강요하는 상부의 지시를 놓고 인민군대의 주임무가 조국방위인지 국가건설공사 지원업무인지 모르겠다고 푸념한다면서 “2기훈련(하계훈련)에 돌입한 이후 공급부족으로 군인들이 피로와 배고픔에 지쳐있는 판에 건설지원물자까지 바치라니 훈련이나 부대사업을 변변히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같은 날 ”9군단에서도 건설물자과제수행을 위해 관하부대들에 일률적인 유류 부담 지시가 내려와 간부들속에서 불평불만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상급부대에서는 매일같이 관하 부대들의 건설물자과제정형을 총화하고 있어 관하부대 지휘관들은 상급부대에서 오는 전화신호 소리만 들려도 바짝 긴장하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건설지원물자로 연유 과제를 받은 대대급 부대들은 과제 부담을 관하 중대들에 전가하고 있어 중대 급 군관들속에서는 이렇게 지원물자 과제를 계속 내려 보내면 중대에서는 군인들의 먹는 식량이라도 내다팔아 연유과제를 집행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렇게 말단 부대들을 쥐어짜면서 말로는 군인생활보장을 소리 높이 외치는 당국의 이중적인 태도에 울분을 삼키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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