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당국이 최고인민회의 14기 5차회의에서 행한 김정은 총비서의 시정연설과 관련해 긴급 주민사상학습회를 조직하고 모든 주민이 참여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시의 한 소식통은 14일 “지난 9월 28일 진행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5차전원회의에서 최고지도자가 밝힌 ’사회주의건설의 새로운 발전을 위한 당면 과업’에 관한 시정연설 전문이 각급 당, 근로단체, 정권기관, 사회안전기관들과 대남, 대외사업기관들에 일제히 배포되었다”면서 ”시정연설 내용을 인민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해 각 기관 기업소 별로 이달 초부터 일주일 동안 주민학습회와 토론회를 조직해 조직의 성원 중 한 사람도 빠짐없이 학습회에 참가시키라는 지시가 중앙당으로부터 하달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주 평양의 철도성에서 진행된 집중학습에서는 최고지도자의 시정연설에 담긴 기본 사상과 정신 내용을 깊이 연구하고 그에 기초하여 자기 부문, 자기 단위의 성과와 경험, 결함과 개선점을 분석하고 적극적인 실천 대책을 토론했다”면서 ”중앙 기관들의 책임간부들이 선두 토론자로 지목되었는데 올해 계획량을 미달한 기관의 간부들로서는 엄청난 부담감을 안고 집중학습회에 임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학습회에서는 또 간부들과 주민들속에 우리식사회주의의 정치사상적 위력을 강화하는데 계속 큰 힘을 넣을 데 대한 문제가 집중적으로 토의되었다”면서 ”이와 함께 국가경제의 자립적인 발전을 강력히 추진하기 위한 정책적 과업과 과학과 교육, 보건, 코로나 관련 방역대책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사업과 관련한 문제들도 제시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번 긴급학습회에서는 최고지도자가 시정연설에서 언급한 사회주의 법률제도를 강화하기 위한 조취(조치)로서 ‘청소년교양보장법’ 내용이 특히 강조되었다”면서 ”최근 외부세계의 문화에 민감한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이와 관련된 각종 범죄행위가 증가하는데 대해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고 있어 청소년들에 대한 통제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같은 날 ”중앙당에 이어 각 도당위원회와 시, 군당위원회를 비롯한 지방당 조직들에서도 시정연설과 관련해 긴급학습회를 조직했다”면서 ”당면하게는 인민생활 안정과 향상을 위한 정책적인 문제들이 기본안건으로 상정되어 토론되었지만 회의참가자들속에서는 똑 같은 얘기와 대책을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들어왔지만 지금까지 달라진 게 무엇이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14일 청진시 수남구역 마름1동에서 진행된 학습회에 참여한 주민들은 매번 주민강연회나 학습회가 조직되면 금방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말 잔치를 늘어놓지만 실제로 해결된 것은 하나도 없었다”면서 ”최고존엄이 한 마디 하면 우선 주민강연이나 학습회부터 조직해 놓고 주민들을 들볶는 간부들에 대한 원망을 쏟아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