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기관 기업소에 축구 지원하라 강요

서울-이명철 xallsl@rfa.org
2020.10.29
nk_soccer_school_b 북한 평양국제축구학교 건물 안쪽의 인조잔디 훈련장에서 여학생들이 기본기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당국이 요즘 축구에 대한 지원과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선수양성을 위한 제도를 마련하고 각 기관 기업소들이 축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데 대해 지시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간부소식통은 28일 ”중앙의 지시에 따라 축구분야에 대한 국가적 투자를 늘이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준비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축구지원사업으로 국가체육위원회와 지방체육위원회에 소속되어 있던 축구분야를 정권기관인 인민위원회의 독자적인 직할부서로 ‘축구국’이라는 새로운 부서를 만들고 축구분야에 대한 지원을 크게 강화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축구에 대한 국가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평양국제축구학교를 설립한데 이어  도급, 특별시에 각각 축구학교를 설립하고 있다”면서 ”축구인재 양성을 위한 준비사업으로 전국에 있는 모든 학교들에 축구학급을 2개이상 조직해 선수를 양성하도록 조치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언론을 통해 축구에 대해 홍보하고 소개하는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내보내고 있다”면서 ”특히 텔레비죤에서 스포츠채널을 별도로 만들어 국제체육소식에서 세계적으로 진행하는 축구경기를 방영하며 주민들의 스포츠, 특히 축구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주민들의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식을 장래 축구선수로 키우겠다는 부모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학교에 있는 축구학급에 자녀들을 편입시키기 위해 뇌물을 고이는 등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을 정도로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또다른 소식통은 같은 날 ”중앙의 지시에 따라 기관, 기업소들이  축구를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특히 중앙과 지방의 기관들에 축구 후원기관을 맡도록 지정하고 앞으로 선수들의 훈련과 생활을 실질적으로 지원해줄수 있는 힘있는 기관들과 기업소들이 각 지역 인민위원회의 축구국 후원단체가 되어 지원을 본격화 할 것을 지시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하지만 축구 후원지정기관으로 선정된 기관과 기업소들은 까다로운 일감을 떠맡은 기분으로 떨떠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국가적으로 축구분야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늘인다는 건 말뿐이지 실제로는 모든 부담을 기관이나 기업소들에 떠넘기는 상황을 놓고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