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식량부족 해결 위해 식량절약투쟁 시작

0:00 / 0:00

앵커: 북한당국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식량절약투쟁과 함께 식량에 대한 사상교양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식량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식량절약투쟁에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하도록 지시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간부소식통은 9일 ”이 달 초 식량절약투쟁을 힘있게 벌려 올해 긴장한 식량문제를 해결하는데 주민들이 적극 동참할 데 대한 중앙의 지시가 내려왔다”면서 ”지시문에는 식량절약투쟁은 단순히 먹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뿐 아니라 사회주의체제를 지키는가, 못지키는가 하는 정치적인 문제라고 강조하면서 식량을 낭비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속과 처벌을 강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올해 가을이 끝나자마자 중앙에서 식량절약과 관련한 대책적인 지시가 내려오게 된 배경에는 올해 자연재해로 인해 알곡생산량이 크게 줄어든데다 코로나전염병으로 인해 외부에서 식량을 들여올 수 있는 통로가 막혀버린 상황에서 내년에 먹고사는 일이 시급한 문제로 제기되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중앙에서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결혼식을 비롯한 관혼상제가 많아지는것과 관련해 앞으로 떡, 빵을 비롯해 알곡을 재료로 상차림하는 것을 금지하고 과일이나 남새 등으로 상차림할 데 대해 지시했다”면서 ”관혼상제에 참여하는 손님들에게도 간단히 국수나 한끼 대접하는 것이 식량절약을 위한 중요한 방도라면서 사회적으로 적극 장려할 것을 지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중앙에서는 또 주민들 속에서 알곡으로 밀주를 담궈 식량을 낭비하는 현상과 사회적으로 흥청망청 술을 마시는 행위에 대해 강한 법적처벌을 예고하고 있다”면서 ”특히 식량으로 밀주를 담그는 행위를 단속하기 위해 검열조를 구성하여 주택가를 돌며 수시로 단속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중앙에서는 또 국가기관들에서 연말을 앞두고 사업총화, 방식상학 등을 핑계로 간부들이 모여 먹자판, 술판을 벌리는 현상을 근절할 데 대해 지시했다”면서 ”식량절약투쟁에서 모범을 보여야 할 간부들 속에서 식량낭비 현상이 나타날 경우 사상투쟁을 벌리고 엄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같은 날 ”식량절약투쟁과 관련한 중앙의 지시가 내려지면서 시장에서 낱알을 사고팔고 하는 대상들에 대한 통제도 강화되고 있다”면서 ”농촌 주민들이 낱알을 시장에 내다 파는 것을 금지하고 있어 낱알을 팔아 필요한 물건을 구입해야 하는 농장원들이 큰 불편을 겪고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농촌지역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입구에 검열성원들이 배치되어 지나가는 자동차, 손달구지, 심지어 주민들의 등짐까지 검열하고 있어 낱알을 가지고서는 아예 길가에 나설 수가 없다”면서 “시장에 들어오는 알곡의 통로가 막혀버리자 장마당 식량값이 오르고 있어 일반주민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농사가 안 돼 식량이 부족하면 외부에서 식량을 들여오던지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아야 하는데 당국에서는 무조건 식량을 절약하라고 강요하고 있다”면서 “식량의 유통을 통제하면 가뜩이나 살기 어려운 서민들을 더 심한 곤경으로 몰아넣는 것이라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한국 통일부 측은 지난 5월 올해 북한이 약 86만 톤의 곡물이 부족할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이는 통상적인 북한의 모든 곡물 수요량인 약 550만 톤에서 한국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지난해 북한의 곡물 생산량 464만 톤을 뺀 수치입니다.

하지만 한국의 북한 농업 전문가인 권태진 GS&J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연구원장은 지난달 말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올해 북한의 곡물 생산량은 홍수 피해 등으로 인해 지난해 보다 적어도 20만톤 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