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군 총정치국 검열 배경은 외화벌이 기관 장악 때문”

서울-문성휘 xalls@rfa.org
2017.11.27
kim_hwang-620.jpg 북한이 20년만에 처음으로 인민군 총정치국에 대한 검열을 진행해 황병서 총정치국장 등을 처벌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2016년 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5주기를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은 김정은 위원장과 황병서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 인민군총정치국이 노동당 조직지도부의 검열을 받아 무더기로 숙청된 사실이 현지 주민들 속에도 널리 알려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민무력부 산하 외화벌이 기관들을 장악한 월권행위가 검열의 빌미가 됐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인민군총정치국이 노동당 조직지도부의 검열로 초토환 된 배경이 하나 둘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소위 비밀유지라는 구실아래 총정치국이 인민무력부 산하 외화벌이 기관들을 장악했던 것이 화근이 되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24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인민군총정치국이 중앙당 검열로 초토화 됐다는 사실은 어린 학생들도 잘 알고 있다”며 “총정치국의 많은 간부들이 숙청됐다고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인물이 숙청되고 검열의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검열은 총정치국 기동예술선전대를 둘러싼 추문에서 시작되었다는 설과 인민무력부 산하 외회벌이 기관들을 장악한 총정치국의 지나친 월권행위 때문이라는 설을 비롯해 여러 가지 설들이 엇갈려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소식통은 “잘 아는 도당의 간부들로부터 직접 들은 내용”이라며 “인민군총정치국이 대외적인 비밀유지를 구실로 인민무력부 산하 외화벌이 기관들의 자금을 독점하고 군인들의 월동준비를 소홀히 했기 때문”이라고 그 원인을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26일 양강도의 한 간부 소식통은 “김정은이 전투준비 태세와 관련해 특히 올해는 동계훈련 기간에 적들의 도발이 예상되기 때문에 군인들의 월동준비에 만전을 다 해야 한다고 군 간부들을 모아놓고 거듭 당부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간부권을 악용해 군부 외화벌이기관들을 장악하고 자금줄을 틀어 쥔 총정치국이 병사들의 겨울군복을 마련할 자금도 제대로 보장하지 않았다”며 “인민군 보위부로부터 이런 내용을 보고받은 김정은이 당 조직지도부에 직접 검열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총정치국 기동예술선전대를 둘러싼 간부들의 추문이나 창광산여관, 평양군인 초대소 등에서 벌어졌다는 총정치국 간부들의 부화방탕한 행위에 관한 혐의는 모두 검열과정에서 나온 말들이 왜곡되고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부부장들, 총정치국 8국의 간부들이 호위사령부 보위부에서 현재도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들이 어떤 처벌을 받게 될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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