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과 혼인 탈북여성 신분 보장돼야”
2012.09.18
앵커: 미국 허드슨연구소의 멜라니 커크패트릭 선임 연구원은 탈북 여성이 중국인과 결혼할 경우 중국 당국은 이들에게 합법적 신분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합니다.
커크패트릭 연구원은 18일 허드슨연구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 당국이 중국인과 결혼한 탈북 여성에게 합법적 체류 신분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커크패트릭 연구원: 탈북 여성이 중국 남성과의 결혼생활에 만족할 경우 중국 정부는 이들에게 중국에 영주할 수 있는 체류자격을 부여해야 합니다. 이러한 조치는 그 중국 가정 뿐 아니라 중국 사회 전반을 원만하게 유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커크패트릭 연구원은 또 탈북 여성과 중국 남성 사이의 자녀에 대해서도 중국 당국이 시민권을 부여해 이들이 교육과 의료 등 중국인으로서의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커크패트릭 연구원은 이날 발간된 자신의 저서 ‘북한으로부터의 탈출: 아시아 지하철로에 숨겨진 이야기(Escape from North Korea: The Untold Story of Asia's Underground Railroad)’에 대한 기자회견장에서 이같이 말하고 중국 당국은 탈북 여성을 포함한 중국 내 탈북자들 모두 유엔 난민기구나 인권단체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커크패트릭 연구원은 이제는 중국 내 탈북자 문제와 관련해 더 이상 한국과 미국 정부가 이른바 ‘조용한 외교’를 해선 곤란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커크패트릭 연구원: 중국 정부와 비공개로 뒤에서 탈북자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는 더 이상 효과적인 방안이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자신이 미국과 한국, 또 몇몇 아시아 국가의 관리들과 접촉한 결과 그들은 중국을 자극할 걸 우려해 탈북자 문제를 공개적으로 논의하지 않으려는 공감대를 가지고 있지만 더는 이러한 정책이 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이제는 인정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커크패트릭 연구원은 약 15년 전부터 탈북자들이 본격적으로 중국을 벗어나려고 애써왔지만 여전히 중국 당국은 이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제는 공개적으로 또 더 공세적으로 중국 당국을 비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1980년부터 미국의 유력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일하면서 특히 북한 인권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커크패트릭 연구원은 2009년 은퇴 후 약 2년 동안 탈북 여성의 참혹한 중국 내 인신매매 상황 등 자유를 찾아 북한을 탈출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북한으로부터의 탈출’을 집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