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의 보금자리 - 남남북녀 여금주, 김상희 부부

매주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 삶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남한의 보금자리’ 시간입니다. 오늘은 지난 1994년 4월, 일가족 4명과 함께 남한에 입국한 여만철 씨 장녀 여금주 씨 이야기입니다. 여금주 씨는 남한 남성인 김상희 씨와 지난 2000년 결혼해 현재 아들 둘을 낳고 행복한 남한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담당에 이진서 기자입니다.

탈북여성 여금주 씨는 1974년 함경북도 함흥에서 태어나 91년 함흥 햇빛고등중학교를 졸업하고 북청군 교원재강습소에서 2년간 교육을 받은 뒤 탈북 전까지 함흥 회상 유치원에서 교사로 일했습니다.

94년 남한에 입국한 뒤에는 북한에서의 경험을 살리기 위해 중앙대학교 유아교육과를 졸업하고 잠시 유치원 보조 교사로도 일을 했습니다. 하지만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남한 남성인 김상희 씨를 만나 7개월간의 교재 후 결혼을 했고 결혼 뒤에는 직장을 그만두고 주부가 됐습니다. 여금주 씨는 남한에서의 10년 생활 중 결혼을 한 뒤에 비로소 안정을 찾게 됐다고 합니다.

여금주: 지금 남편 만나서 잘살고 있으니까 그냥 10년이 후회스럽지는 안아요. 단지 남편을 좀 빨리 만났으면 어떻게 됐을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남한에서의 10년 세월 중 반 정도를 남편하고 보낸 여금주 씨는 결혼 전과 결혼 후의 생활변화는 경제적인 것에서부터 왔다고 합니다.

여금주: 경제적인 부담감도 있었고, 부모님이나 저희나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이 많았거든요. 그러니까 경제적인 부담감이랑, 결혼에 대한 많은 생각들...북한에서 왔기 때문에 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 다녔어요. 그래서 그것에 대한 좌절감도 있었고요. (큰아들)동인이 아빠 만나기 전에는 사는 것이 좀 힘들었어요. 결혼 하고 나서는 제일 큰 것이 저는 경제적인 부담감에서 해방된 것이죠.

소위 말하는 ‘남남북녀’가 만나 결혼한 것에 대해 남한 남성인 김상희 씨와 서로가 서로의 사정을 알고 만났기 때문에 비교적 순조로운 연애 기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합니다.

여금주: 그때 김대중 대통령이 북한으로 가면서 김정일 국방 위원장을 만나면서 기념행사를 결혼정보 회사에서 했었거든요. 저는 북한 여자로 갔었고 동인이 아빠는 남한 남성으로 참석해서 알게 됐었어요. 그러니까 처음에 이 사람하고 사귀겠다고 하고 만난 것이 아니고 행사자리에서 만났기 때문에 서로 부담감 없이 하루를 보냈거든요.

이제는 모든 것에서 첫째가 되어버린 남편이 언제나 든든하다고 자랑도 했습니다.

여금주: 동인이 아빠는 제가 싫어하는 성격은 전혀 아니고 나를 배려를 해주고, 뭘 할까 같이 상의 하고 의논하는 것이 좋아요. 내가 말하는 것을 보면 내가 남편을 더 많이 사랑하는구나하는 것을 느끼실 거예요. 물론 남편도 저를 사랑하지만 저는 제가 원하는 사람을 만났기 때문에 너무 너무 좋아서 애정 표현을 오히려 제가 많이 하는 편이예요.

올해도 변함없이 이런 행복이 계속되기를 바라는 여금주 씨는 소박하지만 앞으로의 계획도 준비 중이었습니다.

여금주: 그냥 우리가족 잘 꾸려 가는 것이고요. 아이들이 공부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고 했으면 좋겠고 개인적으로는 어느 정도 아이들이 컸으니까 유치원 교사 일을 하고 싶어요.

한편 평일에는 회사일로 퇴근 시간이 늦어진다는 남편 김상희 씨는 주말이면 항상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범 가장입니다. 그는 부인이 6살 연하인데 자신을 잘 이해해 주고 따른 다면서 특별히 북한 여성이라서 남들과 다를 것은 없다고 했습니다.

김상희: 저는 여기 주변 사람 만나서 남들 하고 똑같이 연애해서 결혼 했다고 하지 남북 개념을 안 하고 있는데... 평균적으로 남자는 남쪽이 인물이 괜찮고 여자들은 북쪽이 낫고.. 그런데 어쨌든 사람 따라 다 틀린 거니까.

이제 앞으로는 부인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추억을 만들기 위해 김상희 씨는 나름대로 준비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상희: 저는 직장 생활 하면서 해외를 몇 군데 나가봤는데, 집사람은 결혼하고 아이들 때문에 신혼여행 말고는 같이 해외를 나가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미안한 것도 있고...애들이 좀 크면 같이 여행을 좀 다닐 생각은 갖고 있고, 또 애들하고 같이 국내 여행부터 한 바퀴 돌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집사람이 중국을 거쳐서 왔으니까 그쪽도 가능하면 같이 가보고 싶은 생각도 있고, 내년부터는 한해 한군데 정도는 같이 다녀야 되지 않겠나 생각은 해요.

탈북여성 여금주 씨와 김상희 씨 부부는 지금 4살 된 동인이와 10개월 된 동하, 아들 둘을 두고 있습니다. 그들은 지금의 생활이 어느 누구보다도 행복하다면서 모든 것에 감사하는 삶을 살아간다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