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시진핑 주석의 평양방문과 관련해 적지 않은 북한 주민들이 김정일 위원장 보다 김정은 위원장의 대외적 권위가 더 높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9일 “신문 방송에 습근평(시진핑)의 평양방문 소식이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이 김정일 보다 김정은의 대외적 권위가 더 높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오늘 노동신문은1면에서 7면까지 습근평의 평양 방문 기사와 사진을 크게 실었고 텔레비에도 관련 영상이 계속 방영되고 있다”며 “평양에서는 길거리 방송선전차가 중국 노래를 내보내면서 중국과의 친선을 강조하는 선전을 했다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아침 신문 독보가 끝난 후 초급당비서가 습근평이 찾아온 건 김정은의 대외적 권위가 높기 때문이라며 몇 달 전에도 벨라루스 대통령이 김정은을 적접 만나 양국과 국제문제에 대한 조언을 듣기 위해 평양을 찾아왔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조회가 끝난 후 몇몇 동료들이 김정일 때보다 확실히 대외 교류가 활발해진 것 같다면서 그 근거로 김정은 등장 후 습근평이 두 번이나 평양에 왔고 2년전에는 푸틴도 왔었고 최근 러시아 고위 관리들이 평양을 자주 찾아오는 것을 언급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세계에서 제노라 하는 대국인 중국과 러시아 지도자가 작은 나라를 찾아 왔다는 점, 김정일 시기 중국 러시아 지도자가 평양에 오기도 했지만 김정일이 두 나라를 찾아간 경우가 더 많았다는 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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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다른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0일 “어제오늘 신문과 방송에 온통 습근평 평양방문 소식이 나오고 있다”며 “이 선전에서 핵심은 김정은의 대외적 권위가 높다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주민들이 외국의 신문 방송 같은 건 전혀 듣지 못하고 로동신문, 중앙텔레비죤 등 당국의 선전만 매일 반복해 계속 듣는데, 그러다 보면 거짓말도 자연스레 진실로 받아들이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주민들이 학습회, 강연회 같은 교양 모임과 초급당비서 같은 간부들이 하는 말도 그대로 믿는 경우가 많은데 공식 모임에서 언급되는 내용과 간부가 하는 발언은 다 당국의 주장을 그래도 옮긴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백마 등장은 우리 실정에 맞지 않는 허례허식
소식통은 “김일성 광장에서 진행된 습근평 환영 행사를 보고 멋있다고 칭찬하는 사람도 있지만 외국에서 말을 들여와 주요 행사에 자주 등장시키는 데 대해 우리 실정에 맞지 않는 허례허식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그는 “환영 행사 때 광장 정면에 김정은과 습근평의 초상화가 걸렸는데 몇 달 전 벨라루스 대통령 환영행사때는 그의 사진을 걸지 않았다”며 “한동안 서먹서먹해졌던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려 애쓰는 것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계속해서 소식통은 “일부 똑똑한 사람들은 이웃 나라인 중국과 러시아와의 관계를 잘 가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실 제일 중요한 건 미국과의 관계를 잘 가지는 것이라고 말한다”며 “나도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