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의 보금자리 - 문화방송 ‘느낌표’ 공동 진행자, 탈북자 여대생 김하늘

매주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 삶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남한의 보금자리’ 시간입니다. 오늘은 탈북자 여대생 김하늘 씨의 이야기입니다. 탈북자인 김하늘 씨는 현재 남한 문화방송 주말 극 '느낌표'에서 남한 희극인 신동엽 씨와 함께 '남북 청소년 알아맞히기 경연'의 공동 사회자로 출연하고 있습니다. 김하늘 씨의 역할은 북한의 문화와 생활을 남한 시청자들에게 전하는 것입니다.

김하늘 씨는 21세의 탈북자 여대생으로만 알려졌는데 본인 소개를 해주세요.

김하늘: 한국에 온지는 3년 됐고, 북에서는 함경북도 청진에서 살았습니다. 한국에 올 때는 부모님과 함께 왔습니다. 지금은 대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고요.

가족과 함께 남한 생활을 하기 때문에 남한 정착생활이 단독 입국 탈북자분보다는 낫을 것 같은데요.

김: 당연히 그렇죠. 아픔도 혼자나누기 보다는 여럿이 앉아서 나누는 것이 틀리니까. 특히 부모님하고 같이 왔으니까 제가 힘들어하고 아파할 때 마다 부모님이 옆에서 다독거려 주시고 그러니까 혼자오신 분들보다는 많이 편하고 이겨내기가 쉽죠.

대학생이라고 했는데 어떤 공부를 하고 계세요?

김: 사회과학 계열로 공부를 하고 있고, 2학년 올라갈 때 전공 배정을 합니다. 1학년 때 공부를 한 그 결과를 가지고 전공을 받게 되니까 뭔가 딱 정한 것은 아니고 이것저것 공부를 하면서 나의 적성이 뭔지를 알고 싶어서 대학에 들어가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대학 들어가서 반학기가 지났는데 친구들도 많이 사귀셨나요? 대학 생활에 어려움은 없는지요?

김: 처음에는 북에서 왔다는 말을 숨겼어요. 처음부터 얘기를 하면 친구들도 저한테 거리감을 느낄 것이고, 나도 너희와 똑같은 학생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어서 한 달 동안은 말을 안했습니다. 들어가서 생활을 하면서 너희와 억양이나 외래어를 잘 모를 따름이지 다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친구들이 느꼈을 때 나의 고향이 북한이라고 말하니까 아이들이 믿지를 안는 거예요, 신기해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저를 외면하는 친구들은 없었어요. 그래서 그 친구들한테 물어봤어요. 내가 너희와 틀린 것이 뭐냐고 그랬더니 “틀린 것이 하나도 없다, 다 똑같은 사람이다, 그 전에 가졌던 나쁜 편견들도 전부 버리게 됐다”고 하더라고요. 학교생활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에서도 어려운 점은 없었어요.

문화방송의 느낌표는 인기 텔레비전 방송물인데 공동사회를 맡고 진행을 하는 맘은 어떤가요?

김: 탈북자, 지금은 새터민이라고 하는데 예를 들어 새터민 백 명 중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온 사람이 저밖에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거든요. 그런데 그 중에서 저를 섭외를 해서 여기 공동사회로 내세워 주신 작가 분들이나, 연출 분에게 감사하게 생각하고요. 제가 맡은 일에 대해서 최선을 다해서 북쪽을 알리고 싶습니다.

북한의 영상물을 남한에서 합성해서 방송을 하는 것인데 북에서는 원래 어떤 제목으로 방송이 되는 영상물인가요?

김: 그냥 알아맞히기 경연이라고 해서 구역이나 시에서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을 선발을 해서 평양에서 그 경연을 벌입니다. 1년에 3번 정도 하는데 거기 나온 학생들은 진짜 학교에서도 제일 일러주는 학생들입니다.

북한에서는 공부 잘하는 수재들이 나오는 경연대회인데 본인은 그곳에 나오는 문제들을 다 알겠던 가요?

김: 거기에 나오는 친구들은 따로 공부를 한다고 보셔도 됩니다. 고등학교 때 배우는 수준 보다는 한 단계 높은 문제들을 푸니까, 저도 텔레비전 앞에 마주 앉아서 문제를 푼 적도 있는데 모르는 문제가 대다수였습니다. 저희들 고등학교에서 가르치는 것과는 차원이 틀린 교육을 그 학생들은 받으니까 모르는 문제가 대다수였습니다.

김하늘 씨는 알려줘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그 방송을 진행하기 위해서 따로 공부를 합니까?

김: 따로 공부하는 것은 없고요, 제가 북한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경험한 실생활에 대해서 남한 친구들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김하늘 씨가 하는 역할은 북한을 알리고, 어떻게 보면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분들을 대표하는 자리인데 본인의 각오는 어떤가요?

김: 저도 공동 진행자 섭외가 들어 왔을 때 처음에는 많이 망설였습니다. 제가 탈북자 여대생 사회자 자격으로 출연을 한다는 것은 자의건 타의건 탈북자를 대표하는 자릴 수 있기 때문에 저로 인해서 북한 사람들의 인상이 남한 사람들에게 좋게 평가 되거나 그렇지 못할 수가 있기 때문에 책임감이 컸습니다. 또 북한에 살고 있는 친척들에게 피해가 갈 수도 있기 때문에 많이 망설였습니다.

그런데 북한의 정치나 사상에 대해서 전파하는 것은 아니니까, 북한 실생활에 대해서 남한 사람들도 편안하게 느끼고 그 생활에 대해서 접근할 수 있는 내용을 방영하는 것이라고 말해서 저도 응한 겁니다. 어쨌든 진행자 역할을 맡았으니까 책임감도 많이 생겼고, 열심히 해보고자 하는 생각입니다.

이진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