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필 하모닉 평양 공연 확정

워싱턴-노정민

미국의 뉴욕 필 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내년 평양 공연이 확정됐습니다. 미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교향악단 뉴욕 필 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내년 2월 평양 공연이 확정됐습니다. 평양으로부터 초청장을 받은 이후 평양공연 일정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뉴욕 필 하모닉 교향악단 측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을 보여 왔습니다.

하지만 뉴욕 필 하모닉 교향악단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11일 뉴욕의 에버리 피셔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2월 26일 평양 청류동 동평양 극장에서의 공연 계획을 공식 발표할 예정입니다.

기자회견장에는 재린 메타 뉴욕 필 교향악단 회장과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 박길연 유엔 주재 북한 대사가 나란히 참석해 뉴욕 필 하모닉의 평양 공연에 대해 설명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뉴욕 필 하모닉 교향악단은 내년 2월 중국 공연을 마친 뒤 곧이어 평양을 방문해 이틀간 머물며 공연 등 일정을 소화하게 됩니다. 이번 공연 합의 가운데에는 공연 중 미국 국가 연주와 함께 해외 언론들의 취재를 허용해 줄 것과 북한 전역에 공연내용을 방송할 것, 뉴욕 필 하모닉의 한국계 단원 8명의 신원도 보장해 줄 것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는 뉴욕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뉴욕 필 하모닉의 평양 공연은 폐쇄국가였던 북한이 국제사회로 진출하는 신호가 되며 북핵 문제 해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미국과 북한간의 민간지원과 교류가 활발히 전개되는 가운데 지난 10월 북한 태권도 시범단의 미국 방문에 이어 미국 교향악단의 북한 방문이 확정되면서 미국과 북한과의 관계개선이 급물살을 탈 것이란 것이 탈북자와 전문가들의 기대입니다. 탐 랜토스 미 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장과 평양 무용음악대 출신 탈북자 피아니스트 김철웅씹니다.

탐 랜토스: 뉴욕필의 평양 공연은 매우 짧은 시간에 미 북 관계 개선에 놀랄만큼 성공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김철웅: 어떤 방법이던지 문화적 교류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에 대해 이해를 하려는 측면인 것 같습니다. 북한에서 반미적인 교육을 많이 해 왔지만 문화적 교류를 통해 미국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려 하지 않을까..

뉴욕 필 하모닉은 1842년에 창단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교향악단으로 지금까지 남한 서울을 포함해 전 세계 400여개 이상 도시를 방문했지만 평양공연은 이번이 처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