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북한 농업인들을 미국에 데려와 농업과 축산기술을 전수시키는 북미 농업 교류가 추진중입니다.
지난 10월 5일부터 일주일간 북한의 협동농장을 방문하고 워싱턴으로 돌아온 김필주 미네소타대 농과대학 교수는 워싱턴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북한의 식량난이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김필주: 지금 현재 홍수 때문에 (식량난)은 심각합니다. 전체적으로 심각합니다. 보통 식생활을 위해서만 600만 톤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북쪽의 보통 아주 잘 나오는 때가 400만에서 450만 톤 밖에 안됩니다. 100만에서 150만 톤의 식량은 밖에서 들어가야 합니다. 그래서 북한에서 식량을 완전 자급자족 하는 것은 거의 힘든 일입니다. 문제는 다른 경공업이 발달해서 수출이 있고, 수입도 할 수 있고..이렇게 돼야지 생활을 할 수 있을까 생각됩니다.
김 교수는 이같은 북한 식량난의 원인은 재원부족과 황폐화된 토지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농사를 짓고 싶어도 종자나 농기계 등 재원이 없고, 논과 밭의 토양 상태도 유기질이 전혀 없는 사막화라는 설명입니다.
따라서 북한 농업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북한환경에 맞는 종자개발과 함께 토질 개선, 인삼이나 목화 등 수익성 작물재배와 온실 농사의 장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쌀의 생산량을 높이는 것이 큰 숙제라고 지적합니다.
김필주: 쌀의 생산량은 높이기 위해서는 종자. 종자는 개량만 해서 품종이 좋다고만 해서 종자가 되는 것은 아니거든요. 종자를 어떻게 생산을 해서 어떻게 충실한 종자를 만드는 것도 참 중요하거든요.
이밖에 농업의 기계화도 시급한 문제이지만 워낙 재원이 부족한 현실인지라 북한이 농업 개혁을 하는데 국제사회와 민간지원단체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하면서 북한도 자립할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김필주 교수는 농업분야의 북미교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북한 농업 관계자의 미국 초청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초청하는 북한 농업인들에게는 미국의 선진 농업기술과 축산업을 소개하고, 유기농을 전수하기 위해 캘리포니아의 산타 크루즈, 미네소타, 코넬 농과 대학 등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1989년부터 대북 농업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필주 교수는 2001년부터 북한당국으로부터 황해남북도내 900만 평의 땅을 50년 간 임대받아 4개의 협동농장을 지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