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양성원 yangs@rfa.org
지난 8월 21일 베트남 하노이 주재 인도네시아 대사관에 진입해 남한행을 요구했던 탈북자 5명이 한 달 넘게 여전히 인도네시아 대사관에 머물고 있습니다. 베트남 당국이 앞으로 빈번한 탈북자들의 외교공관 진입 시도를 막기 위해 쉽게 이들을 남한으로 보내주지 않으려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노이 주재 인도네시아 대사관의 한 관리는 27일 자유아시아방송과 통화에서 탈북자 5명이 여전히 인도네시아 공관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탈북자들은 건강히 잘 지내고 있고 이들이 필요한 음식 등 모든 것을 대사관 측이 제공하고 있지만 인도네시아 입장에서도 한 달이 넘는 기간은 너무 긴 느낌이라는 것입니다.

Indonesian Embassy Official: Everything is fine. We take care of them, we provide food and everything. But we just consider we can not take care of them for a long time...
이 관리는 인도네시아 대사관 측에서 이미 오래 전 베트남 당국에 탈북자들의 남한행을 위한 서류를 작성해 제출했지만 베트남 측에서는 여전히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있어 계속 베트남 당국의 허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이번 사안에 정통한 현지 외교소식통은 베트남 당국이 이번 탈북자들의 남한행 처리를 지연시키고 있는 배경에 대해 앞으로 탈북자들의 외교공관 진입 재발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베트남 당국이 자국 내 외교공관에 진입한 탈북자들을 희망대로 제3국으로 계속 신속히 보내 줄 경우 탈북자들의 외교공관 진입사태가 앞으로 점점 더 늘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란 설명입니다.
앞서 지난 7월에도 베트남 하노이 주재 덴마크 대사관에 탈북자 4명이 진입해 남한행을 요구했고 이들은 한달이 채 넘지 않아 남한으로 보내졌던 바 있습니다. 당시에는 비교적 빨리 베트남 당국이 이들의 출국을 허락했고 남한 당국에서도 탈북자들이 원하는 대로 이들을 신속히 남한에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도 베트남 당국은 북한 측의 입장을 고려해 상당히 곤혹스러운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고 따라서 이번 인도네시아 대사관 진입 탈북자의 처리에는 보다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대사관 관계자와 현지 소식통은 이들이 인도네시아 대사관에서 쫓겨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현지 소식통은 또 남한 정부도 베트남 당국에서 탈북자들의 남한 출국허가를 내주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결국 이번 일은 해결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난 8월 21일 남자 1명과 여성 4명으로 구성된 탈북자들은 ‘자유국가(free country)’로 가고 싶다는 말을 적을 종이를 가지고 하노이 주재 인도네시아 대사관에 진입해 남한행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