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의원 선거 앞두고 특별 경계령

오는 3월 8일 시행되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맞아 북한이 사건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경계근무를 강화하고 주민들의 여행도 제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정영 xallsl@rfa.org
2009.02.23
정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들어 북한이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성공적으로 치르려고 김일성•김정일 우상화 선전물과 선거장에 대한 무장경비 근무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함경북도 지방에서는 인민보안서 소속 순찰대들이 하루 24시간, 김부자의 사적지와 동상을 지키고 있다고 북한 내부 사정에 밝은 중국 동포가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인민반에서 선출된 선거위원들은 각 사무실에서 한 사람이 고정적으로 안(내부)에서 경비를 섭니다. 그리고 각 사적지, 선거구, 그 다음에 모든 1호 구역에 대한 경비는 무장인원 순찰대가 서고 있습니다.”

이들은 선거 기간 김일성•김정일과 관련한 사적물에 대한 화재 사건이나, 기물 훼손 등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16일을 전후해 청진시 예술대학 주변에 김정일을 비난하는 삐라가 나붙은 것을 비롯해 최근 들어 빈번해지는 반체제 움직임은 북한 당국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고 이 중국 동포는 말했습니다.

선거 기간을 맞아 주민들의 여행도 제한되고 있습니다. 여행증명서를 발급하는 인민위원회 2부(보안서 소관)에서는 직계 친척의 사망으로 말미암아 부득불 장례식에 가야 하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일체 증명서 발급을 중단했다고 현지 주민들과 연계하는 탈북자들이 말했습니다.

그러나, 국경지역과 최전선 지역, 평양시에서 사망자의 장례식이 있을 때, 아무리 직계 친척이라도 여행증을 발급하지 않아 들어갈 수 없다고 탈북자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여행증 발급이 제한된데 이어 여객 열차 단속도 강화됐습니다. 1주일에 한 번꼴로 운행되는 나진-사리원 113열차에는 열차 보안원들이 칸마다 2명씩 배치되어 오르는 사람들의 증명서를 검열하고 단속된 사람들은 현지로 되돌려 보낸다고 탈북자들은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국경지역에 대한 경비도 한층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령시 유선, 삼봉, 인계리 지역에서는 약 30~40명의 보안성 기동 순찰대가 ‘불순 적대분자’들, 무단 국경침입자 등을 체포하기 위해 집집이 다니며 샅샅이 조사하고 있다고 현지와 연계하는 탈북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현지와 연락하는 탈북자들은 이처럼 강화된 국경 봉쇄는 “선거가 끝날 때까지는 풀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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