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외교장관회담 9일 개최...박진 장관 중국 방문

서울-홍승욱 hongs@rfa.org
2022.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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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외교장관회담 9일 개최...박진 장관 중국 방문 박진 한국 외교부 장관과 안광일 북한 주인도네시아 대사 겸 주아세안 대표부 대사가 4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CICC에서 열린 아세안 외교장관회의 의장국 주재 환영 만찬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한국 외교부

앵커: 한국 정부는 박진 외교부 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오는 9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연다고 밝혔습니다. 미중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 나올 양국 간 메시지에 관심이 모입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진 한국 외교부 장관이 오는 8~10일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합니다.

 

한국 외교부는 5일 박 장관이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해 산둥성 칭다오에서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연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회담은 오는 9일 개최되며, 양 장관은 한중관계와 한반도 및 지역과 국제적 문제 등 상호 관심사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박 장관의 이번 중국 방문은 윤석열 정부 고위급 인사의 첫 방중으로, 오는 24일 수교 30주년을 맞는 한중 양자관계와 한반도, 지역 정세 등이 심도 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미중 간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에 중국이 역내 정세에 대해 어떤 언급을 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입니다.

 

또 한국 정부가 북한에 제안할 이른바 ‘담대한 계획’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 정세 관리 방안, 한중 간 각종 전략대화 재가동 등 고위급 소통 활성화 방안도 협의될 전망입니다.

 

박 장관은 이날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에서 만난 왕이 외교부장에게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가장 절박한 지역·국제정세 몇 가지를 이야기하려고 한다”면서 “특히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은 어떤 상황에서도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가장 압박적인 최근 상황들에 대한 입장을 말하겠다”며 대만해협 문제와 남중국해 문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미얀마 사태 등을 거론했습니다.

 

박 장관은 대만해협 문제에 대해 “긴장 고조 상황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한다”며 “한국은 ‘하나의 중국’이라는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히고,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한국에 중요하며 역내 안보와 번영에 필수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만 해협에서의 지정학적인 갈등은 만약 격화되면 공급망 교란을 포함해 커다란 정치적·경제적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박 장관은 또 “대만해협에서의 긴장 고조는 북한의 점증하는 안보 위협을 감안할 때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박 장관이 대만해협을 둘러싼 미중 갈등 상황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입니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선 “그 어느 때보다도 단호하고 단합된 국제사회의 대응이 중요하다”며 “EAS는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비가역적인 비핵화를 촉구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세안(ASEAN), 즉 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캄보디아를 방문 중인 박 장관은 지난 4일엔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만나 35분간 회담했습니다.

 

박 장관은 회담이 끝난 후 한반도 상황이 엄중한 만큼 양자는 물론 한국과 미국, 일본 3국간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기로 의견 일치를 봤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같은 날 현지에서 북한 대표인 안광일 주아세안 대표부 대사 겸 주인도네시아 대사와 환영 만찬에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또 5일에는 동아시아정상회의 외교장관회의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 북한의 핵실험 준비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기폭장치 시험과 새 갱도 굴착 등 준비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는 유엔 전문가 패널의 진단이 나왔습니다.

 

AP와 로이터 등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이 현지 시간으로 지난 3일 대북제재위에 제출한 보고서 초안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북한은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에서 핵물질 생산 능력을 확장하는 동시에 풍계리 핵실험장에서도 갱도 복구 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지난 2018년 미국과 북한이 비핵화 합의에 따라 파괴한 곳으로, 북한은 미국과의 협상이 중단된 뒤에는 핵실험장 복구 작업을 해온 것으로 보입니다.

 

유엔 전문가 패널은 북한이 이 같은 작업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해 해킹 등 불법적인 사이버 활동과 석유 수입, 석탄 수출을 계속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습니다.

 

북한 해킹 조직 ‘라자루스’ 등이 암호화폐 수억 달러를 가로채며 사이버 공격을 계속하고 있고, 북한 당국은 유엔 회원국들로부터 수입했다고 보고한 양보다 훨씬 많은 석유를 반입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북한 내 코로나 상황과 관련해서는 유엔 제재가 의도치 않게 북한 내 인도적 상황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지난 1~7월 대북 제재 이행 현황과 북한의 제재 위반 행위, 핵 관련 활동 동향 등을 다루고 있는 이 보고서는 안보리 이사국들의 논의를 거쳐 오는 9월 공개될 예정입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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