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고위급 전용 고려항공기 8월 말 평양-모스크바 운항
2024.09.04
앵커: 그동안 북한 고위층이 주로 이용해온 고려항공 비행기가 최근 평양-모스크바 노선을 운항했습니다. 지난 1월 최선희 외무상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만남을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했을 때 탑승한 것과 동일한 항공기입니다.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9일,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 상공에 고려항공 비행기가 목격됐습니다.
모스크바 근교 공항 중 한 곳인 브누코보 국제공항에서 사진을 촬영 중이던 사진가가 직접 포착한 고려항공 항공기의 사진이라며 공개한 사진입니다.
북한 인공기 그림과 함께 ‘고려항공’, ‘P-881’이라고 적힌 기체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일류신-62M기종으로,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영남 전 상임위원장 등 북한 고위층이 주로 이용해왔습니다.
이번에도 북한 고위급 인사가 모스크바를 급히 방문하고 돌아갔을 가능성이 있어 주목됩니다.
사진가 카림독(Karimdok)은 비행기 사진을 공유하는 웹사이트 젯포토즈(Jet Photos)에 해당 사진을 올리며 “평양에서 모스크바로 오는 북한 정부의 특별 항공편이 있다는 것을 알게돼 기다렸고, 마침내 일류신-62를 사진으로 담을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실시간 항공기 추적 웹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 24(Flightradar24)에도 해당 노선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고려항공 P-881기는 지난달 29일 평양에서 출발해 모스크바에 도착했고, 31일 오전 8시48분 모스크바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비행 시간 동안 추적이 가능한 무선 응답기 전원을 를 끈 듯, 전체 항로 기록은 확인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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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북한과 러시아를 오가는 항공편은 평양-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이 유일한 가운데, 평양-모스크바 행 노선이 운항된 겁니다.
고려항공 P-881기는 가장 최근에는 지난 1월 14일 최선희 외무상이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탑승했습니다.
당시 최선희 외무상을 단장으로 한 북한 대표단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알렉산드르 노박 부총리,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부 장관 등과의 만남을 가졌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