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고 있는아시안게임에 모습을 나타낸 한 북한 여성 응원단원이 스마트워치를착용한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응원음]잘한다 우리팀. 이겨라 이겨라 우리선수 이겨라
21일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북한과 키르기스스탄 남자 축구 대표팀의경기에 나타난 북한 여성 응원단.
흰색 티셔츠와 모자를 맞춰 입은 30여명의 북한 응원단 중 한 여성이 눈에 띕니다.
이 여성은 다른 여성과 마찬가로인공기가 그려진 흰색 티셔츠와 모자를 착용했지만, 손목에 스마트워치, 일명‘지능형 전자시계’로 보이는 기기를 차고 있습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공식 정보 사이트 마이인포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185명의 선수를 파견했는데, 응원단을 파견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현지 북한 식당 종업원 등 해외 노동자들을 동원해 응원단을 현지에서 급하게 꾸렸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이 여성이 찬 기기는 미국 애플사의 스마트워치와 닮았지만 외관이 비슷한 중국제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앞서 지난 7월 조선중앙TV는스마트밴드로 추정되는 기기를 착용한 북한 주민의모습을보도하기도 했습니다.

그 동안 북한 당국은 주민들이 새로운 정보와 기술에 접근하는 것을 막아왔는데, 해외에 파견된 북한 주민들은 비교적 자유롭게 첨단기기를 사용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인터넷 접근이 불가능하고, 북한 당국이 핵심 기술인 블루투스, 즉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마저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워치가 북한 내부로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사용은 제한적일것으로 분석됩니다.
마틴 윌리엄스 스팀슨센터 연구원은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통화에서 북한에 스마트워치가 진출한다고 해도 제한된 사용만 허용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윌리엄스 연구원]애플워치나 안드로이드워치 같은 스마트워치는 아닐 거라고 생각해요. 인터넷 접속이 안 돼서 많은 앱들이 작동하지 않을 테니까요. 시간 측정, 만보계나 심장박동수 측정 등 그런 것들을 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면서도 최근 들어 북한에 새로운 기술이 들어가고 있다는 이야기는 듣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새로운 기술을 채택하고 있거나 북한으로 들어가는 새로운 기술이 늘어나고 있다고 들었다”라며“(중국을 통해 스마트 워치를) 들여올 수 있고, 판매를 하고 있을 수도 있고 또 심지어는 유행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연호 조지 워싱턴 대학교 한국학연구소 부소장도 RFA와 통화에서“아직 북한에서 스마트 워치가 출시됐다는 보도는 못봤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부소장] (북한에 그동안) 블루투스 스피커도 있었고, 헤드폰도 있었고 해서 블루투스로 연결할 수 있는 전자시계가 나왔다고 해도 이상할 건 없어요. 대신에 외부 세계에서 보통 사람들이 쓰는 스마트워치하고는 좀 다를 겁니다. 파일 전송은 없고 제한된 기능이 있겠죠.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고 쓸 수 있는 기능들이 있는데, 시간, 날씨, 전화, 통보문 등은 확인하는데 쓸 수 있을 겁니다.
중국 또는 외부세계의 스마트워치가 북한에서도 작동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전에 미국이나 한국 휴대폰을 가지고 북한에서 썼다는 얘기가 나왔다”라며“단속을 피해 조작해서 활용한다면 제한된 기능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한편,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응원단은 환한 표정으로 셀카를 찍거나 경기장과 몸을 푸는 선수들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다만 북한 응원단은 기자들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언론과의 접촉은 극도로 조심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