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매체 “북 불량 포탄 탓 러시아군 피해” 연일 보도
2023.12.27
앵커: 최근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들은 러시아군이 사용하는 북한산 포탄이 오히려 러시아군에 피해를 주고 있다며, 북한 무기 품질을 깎아내리는 보도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우크라이나의 최대 영문 매체인 ‘키이우(키예프) 포스트’는 23일 ‘저품질 포탄으로 스스로를 해치고 있는 러시아(Russia’s Own Troops Are Being Blown Up By Low Quality Artillery Ammo From North Korea)’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매체는 최근 우크라이나군의 발표를 인용해 북한산 포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러시아가 저품질의 포탄 탓에 총 포신(gun barrel)이 터지거나 군인들에 상해를 입힌다고 보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군 참모본부는 20일 사회연결망서비스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북한산 포탄의 상태가 좋지 않아 러시아 점령군의 대포와 박격포가 터지는 특수한 경우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러시아 점령군의 인력과 장비에 피해가 발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매체는 또 지난 10월 한 러시아군이 사회연결망서비스 X에 포탄 사진을 보여주며 북한에 감사한다는 인사를 전한 게시물을 언급하며, 최전선에서 러시아가 북한산 포탄을 사용하는 것은 그만큼 러시아의 포탄 공급이 부족하다는 걸 방증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 또 다른 우크라이나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와 폴란드 매체 ‘에싸뉴스’ 등은 “최근 러시아군이 사용하는 한 전차가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최전선에 투입되기 시작한 북한산 저품질 포탄이 포신 내부에서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 민간단체 ‘자주국방네트워크’의 이일우 사무국장은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포탄의 품질이 떨어진다는 데는 동의하면서도 폭발 원인은 러시아 화포의 문제일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이 사무국장: 북한군 탄약 문제는 장약이 떡져서 불완전 연소가 일어나는 문제 뿐이고요. 화포가 저렇게 뻥뻥 터져서 포실이 터지는 건 러시아 화포 자체의 노후화 문제 때문이예요.
이런 가운데 지난 10월 미국 백악관은 위성사진을 공개하며 북한이 러시아에 컨테이너 1천개 이상 분량의 군사 장비와 탄약을 제공한 정황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미 정부는 이것이 러시아의 무기 부족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북러간 무기거래에 대한 강력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혀 왔습니다.
지난 6일 정례 기자 설명회에서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이 한 말입니다.
밀러 대변인: 우리는 북한에서 러시아로의 추가 무기 이전과 러시아에서 북한으로의 무기 이전에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고, 양국에 제재를 가했습니다. 러시아의 대북지원 은 다수의 유엔 안보리 위반으로 양국에 책임을 묻기 위한 조치를 계속할 것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