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국경경비대 ‘기밀 유출기도’ 엄벌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5-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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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7월 초 양강도에서 있었던 국경경비대 사건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에게 직접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은이 국경경비대를 크게 질책하면서 나라의 비밀을 빼내려던 자들을 엄벌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경경비대 지휘관이 북한 내부의 영상을 찍어 중국에 팔아넘기려던 사건이 양강도 소재지인 혜산시에서 있었다고 복수의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이 사건이 중앙에 보고되면서 국경경비가 한층 강화됐다고 소식통들은 지적했습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국경경비대 사건은 7월 2일 혜산시 성후동 야외 물놀이장 주변에 있는 압록강의 ‘자갈섬’에서 발생했다”며 “범인들은 국경경비사령부 직속 기동여단에 의해 적발됐다”고 1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국경경비사령부 직속 기동여단은 사전 경고가 없이 임의의 지역에 투입돼 근무성원들의 실태를 조사하는 부대라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이들은 러시아제 신형 야시경을 가지고 경비대원들의 행적을 낱낱이 추적하고 있다고 그는 거론했습니다.

사건이 특별히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에게 보고된 것은 국경경비를 관할하는 현장 지휘관이 양강도 주민들의 생활형편과 노동현장의 모습, 부대 내부 문건들을 사진과 영상물로 찍어 중국에 넘기려했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사건을 보고받은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해당 지휘관은 재판도 없이 가족들과 함께 정치범수용소로 끌려갔고 실제 내막도 모르고 사건에 휘말렸던 병사는 ‘동지재판’을 받은 후 무기징역형에 처해졌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한편 23일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이번 사건을 전해들은 국경경비대원들은 물론 양강도의 간부들과 주민들은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 “사건 후 양강도는 개미 한 마리 얼씬 거리지 못할 정도로 국경경비가 강화됐다”고 언급했습니다.

범인은 양강도 주둔 제25경비여단 2대대 중대장이지만 그가 구체적으로 어떤 비밀을 팔아넘기려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또 그로부터 비밀을 넘겨받으려던 중국 측 대방 2명도 현장에서 체포됐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받은 병사는 많은 동정을 받고 있다고 소식통은 주장했습니다. “지휘관의 행동을 아무런 영문도 모르는 힘없는 병사가 어떻게 말릴 수 있겠냐”는 것이 사건을 둘러싼 현지의 분위기라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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