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길 한국행 공개돼 가족들 위험에 빠질 것”

워싱턴-지정은 jij@rfa.org
2020-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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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__SONG-GIL_b 사진은 범유럽권 뉴스매체인 유로뉴스에 게재된 조성길 대사대리의 모습.
/연합뉴스

앵커: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가 지난해 한국에 정착한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전문가들은 관련 정보가 공개돼 조 전 대사대리와 그의 가족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전해철 한국 국회 정보위원장은 7일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조성길 전 북한 주이탈리아 대사대리가 지난해 7월 자진해서 한국에 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조 전 대사대리가 북한에 있는 가족을 걱정해 한국 입국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하루 전인 6일 한국 국회 정보위원회 야당 간사 하태경 의원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조성길 전 대사는 작년 7월 한국에 입국해 당국이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전문가들은 조 전 대사대리 부부와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의 안위를 우려하며, 북한이 고위층 망명에 대해 한국 정부를 비난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David Maxwell) 선임연구원은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조 전 대사대리 부부의 한국 정착 관련 정보를 공개한 한국 국회의원의 책임이 크다며, 이들의 발언이 조 전 대사대리 부부와 북한에 있는 이들의 딸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이탈리아 외교부는 지난해 2월 조 전 대사대리의 미성년 딸이 북한으로 송환됐다고 확인한 바 있습니다.

그는 또 “북한은 이미 이 사실을 1년 이상 알고 있었다”며 당 선전선동부가 이 사건을 한국의 잘못으로 비난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북한인권위원회(HRNK)의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 역시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조 전 대사대리의 정보가 공개된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로 인해 이들 부부와 딸, 조부모 및 다른 가족들이 더 큰 위험에 빠졌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이번 사건은 해외에 거주하는 북한 고위층들이 김정은 정권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는 추세를 반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AP통신 평양지국장을 지낸 진 리(Jean Lee) 우드로윌슨센터 한국역사공공정책 센터장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탈북은 언제나 부수적인 피해를 초래한다며 탈북한 가족과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 모두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이와 같은 망명 소식은 북한 고위층마저 이동의 자유가 없다는 점을 상기시킨다고 지적했습니다.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를 지낸 한국 야당 ‘국민의힘’ 소속 태영호 의원도 7일 한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있는 조 전 대사대리의 딸 등 가족의 신변 안전 문제와 관련해 우려를 표했습니다.

태영호 의원: 최대한 우리는 개인의 요구사항들을 존중해 주는 그런 원칙에서 또 북에 두고 온 딸, 친혈육의 안위 이런 것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보고 다뤄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미국 워싱턴주립대학교의 하용출 교수는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한국 정부가 앞에서는 평화를 추구하지만 이면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며 비난 성명을 내는 등 이번 사건에 대해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다만 북한이 현재 내부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고, 이 사건은 북한 주민들에게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고위층이 조국을 배신했다는 사실을 상기시킬 수 있어 이 사건을 크게 문제 삼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미국평화연구소(USIP)의 프랭크 엄(Frank Aum) 선임연구원 역시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미 조 전 대사대리가 한국에 정착한 후 시간이 다소 지났으며, 북한 고위층이 한국행을 선택한 것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에 북한 정권이나 남북한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편, 일부 한국 매체는 조 전 대사대리의 부인이 딸과 가족이 있는 북한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하며 여러 한국 방송사에 북한행 의사를 피력해 이들의 한국 망명 사실이 외부에 알려졌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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