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방글라데시·콩고 대사관도 폐쇄…한달새 7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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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방글라데시와 아프리카 콩고 등 해외 공관의 문을 추가로 닫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강화로 불법 외화벌이 활동이 차단되면서 북한의 재외공관 폐쇄는 앞으로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아프리카 등지에서 재외공관을 잇달아 폐쇄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이 방글라데시 다카 주재 대사관도 폐쇄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습니다.

27일 방글라데시 일간 '이테팍'(Ittefaq) 등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북한은 한 달 전 외교 서한을 통해 방글라데시 정부에 대사관 폐쇄 사실을 전달했습니다.

대신 인도 주재 북한 대사관이 방글라데시 관련 업무를 대행하게 됩니다.

방글라데시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방성엽 방글라데시 주재 북한대사 등 북한 외교관들은 지난 21일 방글라데시를 떠났습니다.

이 관계자는 “여러 경제적 이유와 상황적 요인으로 북한 대사관이 폐쇄됐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1974년부터 방글라데시에서 대사관을 운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아프리카 콩고 주재 대사관도 폐쇄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외무부를 인용해 콩고 민주공화국 주재 북한 대사관이 폐쇄될 예정이라고 28일 보도했습니다.

콩고 주재 북한 대사관 폐쇄는 우간다, 앙골라, 홍콩, 스페인, 네팔, 방글라데시에 이어 약 한 달 사이에만 7번째입니다.

이에 따라 북한 재외공관은 기존 53개에서 46개로 줄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 외무성은 외교 역량의 효율적인 재배치라고 밝혔지만, 실제론 공관 유지가 어려울 정도의 재정난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콩고 주재 북한대사관의 1등 서기관으로 근무하다가 한국으로 망명한 ‘1호 탈북 외교관’인 고영환 한국 통일부 장관 특별보좌관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대북제재가 강화되어 기존의 외화벌이에 차질을 빚어 공관 유지가 어려워 철수하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고영환 특보 :북한의 재외 공관들은 외교관 면책특권과 외교 신서물(행낭)을 악용해 담배와 위스키의 밀수 등 각종 탈법과 불법 거래로 공관 운영비를 자체 조달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핵 개발과 미사일 도발 등으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강화되면서 이런 불법적인 외화벌이 활동들이 대부분 차단됐습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세계 각지의 북한 대사관 등 재외공관 최대 12곳이 문을 닫을 예정이라고 전하는 등 앞으로 북한의 재외공관 폐쇄는 이어질 전망입니다.

에디터 김소영,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