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조 전 합참의장 “북한 불안정 대비해야”

워싱턴-양성원 yangs@rfa.org
2014.05.23
jung_seungjo_305 정승조 전임 합참의장의 이임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한국의 정승조 전 합참의장은 북한 김정은 정권의 내부 권력투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면서 한미 양국은 북한의 불안정한 상황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의 정승조 전 합참의장은 북한 김정은 정권이 현재 안정적으로 보이긴 하지만 북한의 내부 권력구조가 완전히 견고하다고 결론내릴 순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정 전 의장은 23일 미국 워싱턴 의회 건물에서 한미문제연구소(ICAS)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특히 지난해 북한의 장성택 처형 이후 당과 군은 권력투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정승조 전 합참의장: 북한 내부 노동당과 군부 사이의 권력투쟁 그리고 당 내부, 또 군부 내 권력투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믿습니다.

만일 이러한 내부 권력투쟁에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까지 더해진다면 북한은 대규모 인도적 위기에 봉착할 것이며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통제력도 약화될 것이란 지적입니다.

따라서 그는 한미 양국이 북한의 불안정한 상황으로 야기될 수 있는 위협에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정 전 의장은 또 북한의 열악한 경제 상황과 군사 장비 노후화 때문에 북한이 한국과의 전면전에 나설 가능성이 낮다고 예단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정승조 전 합참의장: 일부 제한이 있을 수 있지만 북한은 한국과의 전면전을 일으킬 능력과 의지, 또 자세(posture)를 갖추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여전히 적화통일 의지를 가지고 있는 북한은 120만 명의 현역 정규군 뿐 아니라 스커드와 노동미사일, 장사정포를 보유하고 있고 특수부대, 화학무기 등 비대칭전력도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정 전 의장은 또 북한이 만일 4차 핵실험에 나선다면 고농축우라늄(HEU)을 이용한 고위력 핵실험을 통해 핵무기를 다종화했음을 과시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또 북한이 핵탄두를 경량화해 KN08 미사일 등 대륙간탄도미사일에 탑재할 경우 미국 본토에도 위협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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