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미군 월북 관련 북한과 접촉 중…한국∙스웨덴과 협의”
2023.07.19
앵커: 미국 정부가 미군 월북 사건에 대해 북 당국에 접촉을 시도하는 한편 한국, 스웨덴 정부와도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군 병사의 월북과 관련해 한국 및 미북협상의 중재자 역할을 하는 스웨덴(스웨리예) 정부와 관여하고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We can confirm that the United States is engaging South Korea and Sweden on this issue.)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기자 설명회에서 북한에 구금된 것으로 추정되는 미군 병사, 트레비스 킹의 신병 안전에 대한 질문에 “국무부는 킹 병사의 안녕과 행방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이 문제에 대해 계속해서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밀러 대변인은 “미 정부가 그의 안전을 보장하고 그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 왔으며,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당국에 접촉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밀러 대변인: 외국 정부와의 접촉 여부와 관련해 어제 국방부는 북한군(조선인민군)에 연락했지만 내가 알기론 이에 대한 반응이 없습니다.
밀러 대변인은 또 예민한 사안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북한에 연락을 취할 수 있는 모든 채널, 즉 창구를 동원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킹 병사가 북한에 머물기를 희망할 경우에 대해 “추측에 앞서 그의 행방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대화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는 스웨덴은 평양에 대사관을 두고 있으며, 미국의 연락사무소용 공간도 유지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코로나로 대사관 직원들이 모두 떠나면서 잠정 폐쇄된 상황입니다.
스웨덴 정부는 과거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들의 석방 관련 협상에서도 다리 역할을 한 바 있습니다.
월북한 미군 병사에 대한 미북협상과 관련한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 질의에 스웨덴 외교부 및 주유엔 스웨덴 대표부는 이날 오후까지 답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미 하원외교위 인도∙태평양 소위원장인 영 김 의원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이 사안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그의 즉각적인 석방을 위해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브래드 셔먼 하원의원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킹 병사가 매우 어리석은 실수를 저질렀다며, 그를 석방시키기 위해 북한에 의미있는 양보를 해선 안된다고 지적했습니다.
18일 공동경비구역을 견학하던 미국인 한명이 무단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미 정부는 그가 23세 주한미군 소속 트레비스 킹 일병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