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동아시아정상회의서 “북 불안정한 활동에 공동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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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러시아, 중국 등이 참가한 동아시아정상회의에서 북한의 불안정한 활동에 공동대응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공동성명을 도출하지 못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11일 보도자료에서 블링컨 국무장관이 이날 라오스에서 열린 제 19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t Asia Summit)에 참석했다고 밝혔습니다.

동아시아 정상회의는 아세안(ASEAN) 10개국과 한국, 일본, 중국 그리고 미국, 러시아, 호주, 뉴질랜드, 인도의 정상들이 참석하는 연례회의입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 북한의 불안정하게 하는 활동들에 공동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고 밀러 대변인은 소개했습니다. (He called for unified action against the DPRK's destabilizing activities)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핵과 미사일 활동의 진전과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일본 외무성은 소개했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이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모두 공동 이익이라며 국제비확산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국제 사회의 강력한 대응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참여국들도 이날 회의에서 북한의 도발적인 활동과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한반도의 비핵화와 북한 관련 유엔 안전 보장 이사회 결의의 완전한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일본인 납치 문제를 포함한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고 일본 외무성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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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아세안(ASEAN) +3 정상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기 위해 손을 잡고 있다. (왼쪽부터)베트남 팜 밍 찡 총리, 윤 대통령, 일본 이시바 시게루 총리, 의장국인 라오스 손싸이 시판돈 총리, 중국 리창 국무원 총리. /연합

하지만 이번 동아시아정상회의에서는 지난해 제18차 회의 때와 달리 공동성명이 도출되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이날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 일본, 한국, 호주, 뉴질랜드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동아시아정상회의 때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의 원인 등 전쟁을 바라보는 시각이 회원국마다 엇갈려 당시 도출된 공동성명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부분이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한편, 북한과 러시아 군사협력과 관련해 유럽연합(EU)은 11일 북한의 러시아 파병설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추가제재 등 대응에 나서겠다고 시사했습니다.

EU 고위 당국자는 이날 오후 벨기에 브뤼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파병설에 대해 "관련 언론 보도를 봤고 현재 먼저 우크라이나 측의 설명을 들으려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당국자는 "전장에 있는 우크라이나군이 이 문제를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미국 측과도 (이 문제에 관해)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현재까지는 북한군이 파병됐는지 확인할만한 정보가 우리에겐 없다"면서도 "최종적으로 증거가 있다면 우리가 어떤 조처를 할 수 있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이전에 이미 북한에 제재를 부과했으며 러시아에 (북러 군사협력이)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위반이라는 점을 상기시켰다"고 언급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상민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