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한국 계엄령에 무반응...전문가 “군사 행동 자제할 듯”

워싱턴-김소영 kimso@rfa.org
2024.12.04
북, 한국 계엄령에 무반응...전문가 “군사 행동 자제할 듯”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해제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시민들이 윤 대통령 사퇴촉구 탄핵추진 비상시국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 본청 앞으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앵커북한은 한국의 계엄령 사태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내놓고 있지 않은 가운데 섣부른 군사적 행동은 자제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현지시간 3일 밤 종북 반국가 세력 척결을 이유로 비상 계엄령을 선포한 후 6시간 뒤 해제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탄핵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나오면서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 모이고 있는데요.

 

북한 관영매체는 4일 오후까지 이에 대한 어떠한 보도나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북한이 한국 정치가 혼란한 틈을 타 강도 높은 도발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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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024년 12월3일 저녁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밤 서울 국회의사당에서 계엄군이 국회 본청으로 진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대해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이 당분간 큰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미 국가이익센터의 해리 카지아니스 수석 이사는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당장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동에 나서는 대신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선 후 한반도를 비롯해 아시아∙태평양에 펴는 전략을 신중히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카지아니스 이사는 다만 관영매체에 한국 사회가 부패하고, 현재 위기에 처했다는 보도를 통해 북한 주민들에 대한 부정적인 대남 선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 연구기관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 연구원은 이날 RFA에 계엄령 사태가 장기간 지속되더라도 북한이 남한의 혼란을 군사적으로 이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습니다.

 

과거 북한은 1980년 광주사변이나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위한 대규모 집회 중 특별한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는 설명입니다.

 

클링너 연구원 역시 김정은 정권이 현재 상황을 선전 활동에 이용하기 위해 한국의 혼란 상황을 조롱하면서 윤 행정부의 행동을 한반도 긴장의 원인으로 비난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데이비드 맥스웰 아태전략센터 부대표는 이날 RFA에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대남전략전술 업무를 총괄하는 통일전선부를 통해 남한을 전복하려는 노력을 가속화 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맥스웰 부대표는 또 한국 내 친북 세력이 존재하는 것으로 본다며, 이들이 폭력적 선동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특히 김 총비서가 윤 대통령이 탄핵될 경우 윤 행정부가 추구한 자유롭고 평화로운 통일이 아닌 남북한이 공존하는 정책으로 돌아가길 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4일 러시아 국영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일어난 사건들은 북한에 안보 관점에서 예측 불가능하다는 걸 보여줬다며 북한이 안보에 대해 우려하는 건 정당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북한 역시 스스로 민주주의라고 주장하는 국가(한국)에서 몇 시간 만에 거리에 탱크가 다니고, 의회가 점거되고 군사적 대치가 벌어지는 등 혼란 상황으로 변할 수 있다는 걸 이해하게 됐다며 내 생각에 많은 사람들은 북한이 안보에 왜 그렇게 관심을 갖는지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3일 성명을 통해 윤 대통령의 계엄령 해제 명령을 환영한다면서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과 민주주의 및 법치라는 공동의 원칙에 기반한 한미동맹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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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소영 입니다

 

에디터 조진우웹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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