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총련 대학생들, 평양서 셀카… 손에 면세점 쇼핑백도
2024.08.28
앵커: 재일 조선인총연합회, 즉 조총련이 운영하는 일본 조선대학교 학생들이 평양 순안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학생들은 설레는 얼굴로 북한 환영단과 인사했습니다.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장 오디오]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마스크를 쓴 청년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얼굴에 꽃받침을 하며 셀카를 찍기도 하고, 설레는 얼굴로 이리저리 둘러보기도 합니다.
조총련이 운영하는 일본 조선대학교 4학년 학생들입니다.
대학 과정의 일환으로 인솔자를 포함한 약 50명의 인원이 27일 평양에 도착했는데, 28일 프랑스의 통신사 AFP를 통해 이들의 입국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여학생들은 흰색 저고리에 검은색 한복 치마를, 남학생들은 흰색 셔츠에 정장 바지를 입었습니다.
모두 왼쪽 가슴에 초상휘장을 달고 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김일성∙김정일 초상휘장을, 몇몇은 김일성 초상휘장을 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이 일렬로 공항을 빠져나가자, 꽃다발과 꽃목걸이를 든 수십 명의 환영 인파가 박수와 환호로 맞이합니다.
붉은 스카프를 두른 조선소년단도 조선대 학생들을 환영하기 위해 나왔습니다.
조선대학교 학생들은 북한 환영단에게 “안녕”이라며 밝은 미소로 손을 흔듭니다.
이들은 머리를 단정히 묶고 단체복을 입었지만, MZ세대 특유의 개성도 엿보였습니다.
한 학생은 출발전 도쿄 하네다 공항 내 듀티프리, 즉 면세점에서 물건을 산 듯 면세점 로고(상징)이 적힌 쇼핑백(쇼핑가방)을 들고 있습니다.
북한 방문길임에도 출국 전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쇼핑을 할 기회를 놓치지 않은 듯 합니다.
또한, 한국에서 유행이 시작된 시스루 앞머리를 한 여학생들도 많이 보이는데, 이 스타일은 앞머리 사이사이로 이마가 보일 정도로 숱을 적게 낸 것이 특징입니다.
학생들 중에는 귀여운 캐릭터 인형 열쇠고리를 가방에 달아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이들도 눈에 띕니다.
닛폰 뉴스 네트워크(NNN)와 산케이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들은 약 한달 정도 북한에 머물며 음악을 통한 문화 교류 등을 할 예정입니다.
또한 11월까지 그룹 단위로 나눠 총 140명의 학생이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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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다음 달 조총련 대표단 역시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히로시마대학교 객원교수는 2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건국절인 9.9절에 조총련 방문단이 북한에 방문할 예정”이라며 “(이들의 북한 내 활동 반경은) 매우 제한적으로 허용될 것이라고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