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존 볼턴 전 유엔 대사를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에 임명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자신의 인터넷 사회연결망인 트위터를 통해 “존 볼턴 대사가 4월 9일 부로 신임 국가안보 보좌관이 된다는 점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훌륭히 일을 해온 허버트 맥매스터 장군의 봉사에 큰 사의를 표하며, 계속 친구로 지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I am pleased to announce that, effective 4/9/18, AmbJohnBolton will be my new National Security Advisor. I am very thankful for the service of General H.R. McMaster who has done an outstanding job & will always remain my friend.)
볼턴 전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지명’ 한 시간 만에 미국 방송 폭스뉴스에 출연해 “국가를 위해, 특히 국제적으로 이 같은 시점에 봉사하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말하면서도 북한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선 말을 아꼈습니다.
볼턴 전 대사 : 그동안 나의 경력을 거쳐오는 동안 얼마나 많은 글과 논평을 썼는지 기억 못 할 정도이고, 인터뷰도 무수하게 했습니다. 내가 그동안 개인적으로 이야기했던 것들은 이제 다 지나간 일입니다.
볼턴 전 대사는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서도 “미국은 현재 여러 문제에 직면했으며 트럼프 대통령 및 참모진과 이 복잡한 과제에 대응해 안으로는 더 안전하고, 밖으로는 더 강력한 국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신임보좌관 지명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볼턴 전 대사는 지난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가진 대담에서 “미국이 북한과 평화조약을 체결할 필요도 없고, 오히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한 것이 행운”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에 대한 군사적 행동은 매우 위험하지만 더 위험한 것은 북한이 핵 능력을 보유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볼턴 전 대사는 대북 정책에 있어 맥매스터 보좌관보다 더 강경한 태도를 취해 온 미국내 대표적인 매파 인사로 알려졌습니다.
볼턴 전 대사는 공화당 출신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국무부 군축담당 차관과 유엔대사를 지냈습니다.
국무부 차관 시절 그는 북한을 이라크, 이란과 함께 ‘악의 축’으로 규정하며 초강경 정책을 펴기도 했습니다. 볼턴 전 대사는 지난 2006년 10월 북한의 1차 핵실험에 따른 유엔의 첫 대북제재 결의 1718호 도출을 주도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와 볼턴 신임 보좌관까지 새로운 미국의 외교안보 관리들이 오는 5월로 예정된 미북 정상회담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한편, 볼턴 전 대사는 마이클 플린, 맥매스터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세 번째 국가안보 보좌관이 되게 됐습니다.
현직 육군 중장인 맥매스터 보좌관은 이날 별도 성명을 내고 육군 전역을 신청했다고 밝혔습니다.